인질 풀려났지만…트럼프의 가자 종전안 성패는 지금부터

FT "국제안정화군 배치 다룰 2단계 합의는 더욱 험난"
세부 내용 부재…"미군 주둔 없이 중동국 병력 위주 기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린 가자지구 휴전 합의 환영 집회. 2025.10.11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 계획이 인질 석방으로 첫걸음을 뗐지만 최종 성패는 '국제안정화군(ISF)' 배치 등을 다룰 2단계 합의에 달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무장 해제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철수 문제를 다룰 2단계 합의는 협상이 더욱 험난할 것으로 전망했다.

1단계 휴전 합의에 따라 이스라엘은 지난 10일 가자지구에서 휴전 및 부분 철수했고, 하마스는 13일 남은 이스라엘 인질을 전면 석방했다.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 수감자 인계에 착수했다.

2단계에선 가자지구 보안을 담당할 국제안정화군(ISF) 신설을 본격적으로 논의한다. ISF는 하마스 재통치를 촉발할 권력 공백을 만들지 않으면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철수를 보장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ISF의 규모, 임무, 동참 국가 등 세부 사항은 정해진 내용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카타르,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등 중동 및 이슬람권 국가들이 ISF 병력을 제공하길 기대하고 있다.

미국은 이스라엘 내 합동 통제 센터 설립을 지원하되 가자지구에 미군을 주둔시키지는 않을 방침이라고 알려졌다. 서방은 자국군이 '점령군'처럼 여겨질 수도 있다는 우려 탓에 가자지구 파병을 꺼리고 있다.

가자지구 임시 통치를 맡을 '팔레스타인 위원회' 역시 역할과 의무, 구성이 불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의장을 맡고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등이 참석한다는 얘기가 오갔지만 구체적 내용이 부재하다.

FT는 휴전과 인질 석방에 우선 초점이 맞춰진 탓에 ISF 등에 관한 세부 내용이 부족하다며 "수정을 원하는 목소리가 크지만 지금 당장은 1단계를 완료하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