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인질 7명 첫 석방…팔 수감자 2천명 버스 탑승(종합)

텔아비브 시민들 환호…트럼프도 기내서 중계 시청
한국시간 오후 4시 이스라엘 남은 인질 13명 모두 석방

적십자 차량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석방한 이스라엘 인질들을 이송하고 있다. 2025.10.13./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13일(현지시간) 2년간 억류 중이던 이스라엘인 인질 석방을 시작하면서 7명을 먼저 풀어줬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가자시티에서 이스라엘 인질 20명 중 7명을 적십자에 인도했다.

이번에 석방된 인질은 갈리 버먼, 지브 버먼, 마탄 앙그레스트, 알로 오헬, 옴리 미란, 에이탄 모르, 가이 길보아-달랄이다.

인질들은 적십자를 거쳐 이스라엘군 시설로 옮겨져 건강검진을 받은 뒤 가족들과 재회할 예정이다.

이스라엘군(IDF)은 성명을 통해 "7명의 인질이 적십자의 관리하에 인도되어 현재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군과 이스라엘 보안국(ISA) 부대 쪽으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군은 이후 추가로 적십자에 인도될 인질들을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IDF) 참모총장은 인질 석방 과정에서 군부대의 철저한 준비에 감사를 표하며 높은 수준의 대비 태세와 경계 태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적에게 억류된 모든 인질의 귀환에 전념하고 있으며, 이 임무를 단호하고 끈기 있게 수행할 것"이라며 "귀환하는 인질들을 따뜻하게 맞이한다"고 밝혔다.

이날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질 광장에 모여 석방 관련 뉴스를 지켜본 수많은 군중들은 7명의 인질들이 석방됐다는 소식에 환호했다. 텔아비브 인질 광장에는 6만 5000명이 운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인질 7명을 풀어주면서 인질 석방을 시작했다. 이스라엘 국민들이 광장에 모여 인질의 귀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2025.10.13. ⓒ AFP=뉴스1

1차 석방 명단에 포함된 옴리 미란의 아버지인 다니 미란은 이스라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이스라엘로 향하는 에어포스원에서 인질 석방 장면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에어포스원에서 인질 석방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며 TV 화면을 캡처한 사진을 게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에서 인질 가족들을 만난 후 이스라엘 의회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가자지구에는 2년 전 끌려간 251명 가운데 생존 인질 20명과 사망 인질 28명의 시신 등 총 48명의 인질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가 인질들을 전원 석방하면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한다.

하마스의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은 성명을 통해 휴전 및 인질-수감자 교환 합의를 준수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이 합의를 충실히 이행하는 한 합의된 일정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2차 석방은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4시) 진행된다. 2차 석방에서 남은 13명의 인질이 모두 석방될 예정이다.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들을 석방하면서 이스라엘도 구금 중인 수감자를 석방하기 시작했다. 한 관계자는 이스라엘 교도소에서 1966명 구금자 전원이 석방을 앞두고 버스에 탑승했다고 밝혔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