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총리 "아이들이 돌아온다…위대한 승리 이뤄"
하마스, 13일 오전 남은 인질 전원 석방 예정
트럼프, 인질 가족 만나고 이스라엘 의회 연설 예정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휴전 합의와 인질 석방을 둘러싼 논란 속에서도 인질들의 귀환을 "국민 단결의 순간"으로 삼을 것을 호소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12일(현지시간) TV 연설을 통해 "오늘 밤은 감정의 밤, 눈물의 밤, 기쁨의 밤이다. 내일 우리의 아이들이 국경을 넘어 돌아온다"며 성경 구절을 인용해 인질 석방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내일은 새로운 길의 시작이다. 재건의 길, 치유의 길,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인질 석방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 결과로 이뤄진 것으로, 네타냐후 총리는 군사적 승리를 우선시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일부 인질 가족들은 정부가 석방보다 전쟁을 우선시했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미국의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 인질 가족 연대 집회에서 네타냐후의 리더십을 칭찬하자 일부 군중은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보수 진영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특히 네타냐후 내각 내 강경파들은 하마스와의 포로 교환 합의에 반대하며 "살인자들을 풀어주는 일"이라며 반발했다.
이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살인자의 석방이라는 슬픔과 인질 귀환이라는 기쁨이 뒤섞인 역사적인 사건"이라며 "우리 사이에 많은 의견 차이가 있지만, 오늘만큼은 그것을 내려놓을 이유가 충분하다. 우리는 함께 위대한 승리를 이뤘다"고 강조했다.
가자지구에 억류된 생존 인질 20명이 13일 오전 한꺼번에 풀려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질이 모두 석방된 뒤 이스라엘 정부는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200여명을 석방할 계획이다.
이번 인질 석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20개 항목의 가자지구 전쟁 종식안의 1단계 합의 이행 과정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 오전 9시께 텔아비브에 도착해 10시 45분께 인질 가족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스라엘 의회에서 연설한 후 가자지구 평화 협정 서명 행사를 위해 이집트의 샤름엘셰이크로 향한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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