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합의, 네타냐후 권력엔 '양날의 검'…"퇴장-강화 갈림길"
연정 극우 진영, 하마스와 합의 반발…야권은 집권 기회 엿보기
트럼프 지지 업고 조기 총선 승부수 가능성…승리시 권력 공고화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가자지구 평화 합의가 성사되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갈림길에 섰다.
네타냐후 총리가 극우 지지층 이탈로 퇴장 수순을 밟게 될 거란 분석과 트럼프 지지를 등에 업고 권력을 한층 공고히 할 수 있다는 전망이 엇갈린다.
이스라엘 정부는 1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가자지구 휴전 합의안을 내각 표결에 부쳐 승인하는 과정에서 연립정부 내 극우 정당들의 거센 반발을 마주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네타냐후 총리가 극우 지지층에 연정 유지를 의존하며 가자 전쟁을 일부러 질질 끈다는 비난을 받아 왔다며 "(가자 합의는) 그의 총리직이 끝나간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극우 정당 '독실한 시오니즘당' 소속인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은 "하마스 생각처럼 전쟁 중단을 대가로 한 인질 석방은 신의 뜻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대인의 힘' 소속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부 장관은 "하마스 통치가 해체되지 않는다면 현 정부를 붕괴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한 가자지구 평화 합의는 1단계에서 인질 전면 석방과 이스라엘군 단계적 철수를 명시했다. 이스라엘 극우 진영은 이를 하마스 박멸 없이 작전 중단을 요구하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 합의가 자신의 외교·군사적 승리라고 강조하고 나섰지만 사실상 최대 동맹인 트럼프 대통령의 압력에 못이긴 결정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스라엘 역사상 최장기(총 17년) 총리인 네타냐후는 최근 부패 혐의와 역내 정세 악화라는 악재가 이어지며 위태롭게 정권을 유지해 왔다.
그는 가자 합의로 다시 승부수를 던질 기세다. 예루살렘포스트는 네타냐후 총리가 집권 리쿠르당 내부적으로 은밀하게 조기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원래 예정인 다음 총선은 2026년 10월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구상과 인질 석방을 앞세워 여론 반전과 당내 권력 공고화를 꾀하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이스라엘 야권이 가자 합의를 계기로 네타냐후 정권 약화와 집권 기회를 엿본다면서도, 네타냐후에겐 트럼프 지지를 받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유리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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