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진짜 평화 찾아올까'…이스라엘·하마스 합의 내용과 과제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미국이 제안한 평화안 1단계에 합의하면서 수만 명이 사망한 분쟁의 종료가 눈앞에 다가왔다. 합의에 이를듯하다가 여러 차례 무산됐지만 앞으로 72시간 내 인질과 수감자가 동시 석방되면서 평화로의 한 걸음을 딛게 됐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 및 AFP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1단계 합의의 일환으로 20명의 생존 인질을 동시에 석방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이스라엘은 약 2000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하게 된다. 이 중 250명은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고, 1700명은 전쟁 발발 이후 구금되어 있었다. 하마스의 내부 소식통은 이번 교환이 팔레스타인 다른 정파들도 합의한 사항이라고 했다.
생존 인질과 수감자 교환은 이스라엘 정부가 합의를 승인한 후 72시간 내 이뤄지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 뉴스에 인질들이 13일 석방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사망 인질에 대한 석방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하마스 관계자들은 가자지구 잔해에서 시신을 수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사망한 인질들은 약 28명으로 추정된다.
가자지구 구호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휴전 첫 5일 동안 하루 최소 400대의 구호 트럭이 가자 지구에 도착하며, 이후 며칠 동안 공급량이 늘어날 예정이다. 합의에는 "가자 지구 남부의 피난민들이 가자(시)와 북부로 즉시 귀환"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하마스 고위 관계자는 이 합의에는 이스라엘군의 1차 철군이 명시되어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중재자들의 보장"도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합의안은 9일 정오께 이집트에서 공식 서명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정부를 소집하여 합의안을 승인하게 된다. 하마스 관계자는 2단계 휴전 협상이 "즉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말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평화구상 20개 항을 발표하고 이스라엘과 하마스를 동시에 압박했다. 이번에 합의된 사항은 20개 항목 중 약 6개 항목에 해당한다. 2~3단계에서 해결되어야 할, 아직 합의되지 않은 주요 항목은 하마스의 무장 해제, 가자지구 과도정부 수립, 국제안정화군(ISF) 배치, 가자지구 재건 및 경제특구 설립,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 기반 마련 등이다.
하지만 이 문제들은 하나같이 해결이 녹록지 않다. 하마스는 지금까지 무장해제 요구에 대해 논의하기를 거부해 왔다. 팔레스타인 소식통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땅을 점령하는 한 이를 거부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국제기구와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가자지구의 전후 통치를 맡는다는 계획도 문제다. 하마스는 블레어 전 총리의 역할이나 외국의 가자지구 통치를 반대한다.
트럼프의 계획을 지지하는 아랍 국가들은 이 계획이 궁극적으로 팔레스타인 국가 독립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결코 그런 일(팔레스타인 국가 독립)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 반대하고 있어 2~3단계로 갈수록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망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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