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대통령, 유엔서 가자 참상 사진 들고 "팔 국가 인정해야"
"70년 전 인류가 히틀러 막았듯 네타냐후의 살인도 막아야"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연설에서 가자지구 상황을 집단학살로 규정하며 국제사회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즉각 인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총회 연설에서 가자지구의 굶주린 아이들을 촬영한 사진을 직접 들어 보이며 "인간성의 최저점"이라고 표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가자지구에서의 집단학살이 지속되고 있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무고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냈다. 그는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 전쟁이 아니라 군대가 무고한 민간인을 학살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연설 도중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파괴된 가자지구의 사진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
구체적인 수치도 제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2년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인 4만1000명이 숨졌고, 이 중 1만7000명 이상이 어린이였다고 밝혔다.
또 유엔 직원 326명을 포함한 구호 활동가 500명이 살해당했다고 비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유엔을 향해 "70년 전 인류가 히틀러를 막았듯이, (베냐민) 네타냐후와 그의 살인도 막아야 한다"며 "가자지구에서는 아이들뿐 아니라 유엔 시스템도 죽어가고 있다"고 질타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향해서는 "이 잔혹 행위를 멈추기 위해 무엇을 기다리고 있느냐"고 일갈했다.
한편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팔레스타인의 국가 인정이 "하마스의 잔학 행위에 대한 보상"이라고 주장하며 에르도안 대통령과 정반대 입장을 보였다.
past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