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이란 제재 복원 D-3, 이란·유럽 막판 협상 결론없이 끝나
이란 외무부 "외교적 협의 이어가기로"
이란 최고지도자, 미국과 협상 거부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유엔의 대이란 제재 복원 시한이 임박한 23일(현지시간) 이란과 유럽 주요국들의 외무장관급 회담이 별다른 결론 없이 마무리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는 이날 유엔총회를 계기로 미국 뉴욕에서 열린 영국·프랑스·독일(E3)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외교적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란 외무부는 "유엔 제재 복원 움직임 속에서 외교를 지속하기 위한 몇 가지 아이디어가 논의됐고 협의를 계속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담은 E3가 지난달 28일 이란의 핵 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위반을 이유로 '스냅백' 절차를 개시한 지 약 한 달 만에 열린 마지막 대면 협상이었다.
스냅백은 합의 당사국인 영국·프랑스·독일·중국·러시아 중 한 곳이라도 이란의 합의 위반을 선언하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없이 30일 뒤 자동으로 과거의 모든 유엔 제재가 복원되는 조항이다.
유럽 측은 이란에 제재 복원을 피할 수 있는 조건을 명확히 제시한 상태다. E3는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 사찰단의 접근을 완전히 복원하고 △비축된 고농축 우라늄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며 △미국과의 직접 대화에 참여하면 제재 복원을 최대 6개월까지 연기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이란은 유럽의 제안에 응하지 않고 있다.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날 국영 TV 연설을 통해 "미국과의 협상은 아무런 이익이 없으며 완전히 막다른 길임이 증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세계 제1의 테러 지원국이 가장 위험한 무기를 소유하도록 허용할 수 없다"며 이란의 핵무기 보유가 절대 불가하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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