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보다 작아 보이려고"…키 축소 수술 감행하는 여성들

수술비 수천만원에 극심한 고통…"의료 관광의 그늘"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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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남자들은 자신보다 키가 큰 여성을 부담스러워한대요."

최근 일부 여성들이 키를 줄이려고 튀르키예까지 가서 위험하고 고통스러운 수술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PA터키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여성들은 연애를 하고 싶거나 사회적 압박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키 축소 수술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술은 허벅지 뼈나 정강이뼈를 인위적으로 절단한 뒤 일부를 잘라내고 금속 막대로 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튀르키예의 한 병원은 허벅지에서 최대 5.5㎝, 종아리에서 최대 3㎝까지 줄일 수 있다고 홍보한다.

하지만 수술 후에는 극심한 고통이 따르며, 뼈가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평균 3~4개월이 걸린다. 또 수개월간 휠체어와 목발에 의지해야 한다.

실제 수술을 받은 이들의 사연도 공개됐다. 지난해 이스탄불에서 수술을 받은 한 미국인 여성 A 씨는 키를 172㎝에서 4.1㎝를 줄여 167.9㎝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수술 4주 후에도 목발을 사용하며 고강도 물리치료를 받아야 했다.

또 다른 환자 B 씨는 키를 약 5㎝ 줄였다. 또 다른 이들은 "키가 너무 커서 매력적이지 않다고 느꼈다"라거나 "남성들이 자신보다 키가 큰 여성을 부담스러워한다"는 점을 수술 이유로 들었다.

이런 수술 열풍 뒤에는 튀르키예의 의료 관광 산업이 자리 잡고 있다. 일부 병원들은 수술과 함께 숙박, 도시 관광, 보트 여행까지 포함된 패키지 상품을 제공하며 해외 환자들을 유치하고 있다.

이스탄불의 한 클리닉은 2023년부터 현지까지 약 10건의 키 축소 수술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키 축소 수술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수술 과정에서 근력 약화와 관절 탈구, 지연 유합(뼈가 더디게 붙는 현상)은 물론 혈전이나 폐색전증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튀르키예 성형 재건학과 학회장인 쉬크뤼 야자르 박사는 튀르키예 매체 하베르튀르크와의 인터뷰에서 "파트너보다 작아 보이고 싶다는 이유로 수술을 선택하는 환자도 있지만 이는 매우 중대한 수술이므로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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