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란 예멘 후티반군 총리, 이스라엘 공습에 사망

후티, 30일 총리와 장관 다수 사망 공식 확인
이스라엘, 하마스·헤즈볼라 이어 후티 지도부 제거 본격화

아마드 갈레브 알라하위 후티반군 정부 총리가 2024년 8월 19일 예멘 사나에 있는 하마스 사무소를 방문한 후티 정부 관계자들을 바라보고 있다. 2024.8.19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 정부 총리와 장관 다수가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사실이 30일(현지시간) 확인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이날 성명을 내고 아메드 갈레브 알라하위 총리가 지난 28일 수도 사나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숨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후티 반군 최고위급 지도부를 직접 타격해 제거한 첫 사례다.

이번 공습은 후티 고위 관리들이 압둘 말리크 알후티 최고지도자의 녹화 연설 방송을 시청하기 위해 수도 사나 남부의 한 빌라에 모인 가운데 발생했다.

이스라엘군은 정보기관을 통해 이들의 회동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몇 시간 만에 신속하게 작전을 개시해 정밀 타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후티 측은 알라하위 총리 외에도 에너지부 장관과 외무부 장관, 정보부 장관 등 여러 각료가 함께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당초 후티 반군의 국방부 장관과 참모총장 등 군부 핵심 인사들을 겨냥했다고 주장했으나, 이들의 생존 여부는 아직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알라하위 총리는 1년 전 임명된 임물로 후티 지도부의 핵심 의사결정 그룹에는 속하지 않는 상징적 인물로 평가받는다.

후티는 보복을 예고했다. 마흐디 알마샤드 후티 최고정치위원회 의장은 30일 TV 연설에서 "우리는 복수할 것이며 깊은 상처 속에서도 승리를 이끌어낼 것"이라며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이 멈출 때까지 우리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2014년 예멘 수도 사나를 장악한 이후 정부군과 10년 넘게 내전을 벌여 왔다. 이들은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팔레스타인 지지를 명분으로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고 이스라엘 본토를 미사일로 공격하는 등 역내 불안을 키워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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