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시설 피격' 이란 의회 "IAEA와 협력 중단"…탈퇴 수순 밟나

국가안보위 승인…본회의 통과시 핵시설 사찰 등 어려워져

이란 국기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 앞에서 펄럭이고 있다. 2021.3.1 ⓒ 로이터=뉴스1 ⓒ News1 국제부 공용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회가 23일(현지시간)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협력을 전면 중단하는 내용의 법안을 승인했다.

이 법안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내 주요 핵 시설을 공격한 데 따른 직접적인 대응 조처다. 통과된다면 IAEA의 핵 시설 내 감시 카메라 운영과 사찰 활동, 보고서 제출 등이 모두 중단될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매체 알아라비야에 따르면 에브라힘 레자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회 대변인은 이 법안의 승인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앞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IAEA가 정치적 도구로 전락했으며 국제기구의 전문적인 태도에 대한 "객관적인 보장"을 받기 전까지 협력을 중단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이란 핵 시설에 대한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격 과정에서 IAEA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이란 측의 불만을 반영한 조처다.

이 법안이 최종적으로 효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의회 본회의에서 가결돼야 한다.

IAEA와의 협력 중단은 서방 세계와의 협상 여지를 스스로 차단하고 독자적인 핵 개발 노선을 가속하겠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

핵 사찰이 중단되면 이란의 우라늄 농축 수준과 원심분리기 개발 현황, 핵물질 재고 등을 파악할 길이 사실상 막히기 때문이다.

이미 이란은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의 편향성을 문제 삼아 유엔에 공식적인 항의 서한을 제출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란이 이번 미국과 이스라엘의 핵시설 공격 이후 더욱 은밀하게 핵무기 생산을 가속하기 위해 IAEA를 탈퇴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past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