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 당국 "지중해 건너 유럽 향하던 200명 이민자 구출"

튀니지서 이탈리아 람페두사 섬까지 130km 떨어져 있어
올해 7월까지 4만2500명 이주…지난해 동기比 44% 증가

튀니지 당국이 지난 주말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가려던 200여명의 이민자들을 구출했다고 국방부 말을 인용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 AFP=뉴스1 ⓒ News1 이서영 기자

(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튀니지 당국이 지난 주말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가려던 200여명의 이민자들을 구출했다고 국방부 말을 인용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튀니지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해경 순찰대가 지난 주말 194명의 불법 이민자(튀니지인 118명, 기타 아프리카 국적자 76명)를 구출했다"고 밝혔다.

튀니지 당국의 구조 작업은 남부해안과 북동 해안 등 9개의 분리된 해안에서 각각 진행됐다.

북아프리카 국가 튀니지는 긴 지중해 해안을 끼고 있는데, 이탈리아 람페두사 섬까지 약 130km 떨어져 있어 유럽으로 피난 가려는 아프리카 전역의 사람들이 모여든다.

공식 통계에 의하면 올해 초부터 튀니지 해안에서 약 2만2500명 이상이 유럽으로 이주하던 중 구출됐다.

1200만명 인구의 튀니지는 장기간의 경제 위기로 3분의 1 가량이 빈곤에 빠졌다. 빈곤에 지친 많은 튀니지인들도 유럽으로 향하는 위험한 여정에 오르곤 한다.

EU 국경 기관인 Frontex에 의하면 1월과 7월 사이 4만2500명 이상의 이민자들이 중부 지중해 경로를 이용해 유입됐다. 이는 2021년 첫 7개월에 비해 44% 증가한 수치다.

이탈리아로의 이주는 통상 봄부터 초가을 사이 날씨가 좋을 때 그 빈도가 증가하는데, 대부분은 항해가 어려운 배에서 이뤄지며 종종 비극적 사고로 이어진다.

지난해 3월 튀니지에서 이주민을 태운 배가 가라앉아 최소 39명이 사망했다. 이에 앞서 2019년에는 약 90명의 아프리카 이주민들이 인근 리비아에서 유럽으로 출발한 뒤 배가 전복돼 전부 익사한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달 초 AFP 기자들은 해안 경비대가 수작업으로 만든 과밀한 배에 타고 있는 이민자들을 중간에 가로채 본국으로 송환하는 것을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