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난민수용소 공습에 비난 봇물…"전쟁 범죄" (종합)

유엔 "공습으로 최소 44명 사망·130명 이상 중상"
"혐오스럽고 피투성이 대학살…가장 비극적 결과"

공습 당한 리비아 난민수용소의 처참한 현장 .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40여명의 인명피해를 낸 리비아 난민수용소 공습에 대한 국제적인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고 AFP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은 이번 공습이 "전쟁 범죄"에 해당한다고 규정했고, 유럽연합(EU)도 끔찍한 공격을 맹비난하며 유엔에 조사를 요청했다.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는 리비아 통합정부(GNA)는 공격 배후로 칼리파 하프타르가 이끄는 군벌 리비아국민군(LNA)을 지목했다.

AFP 사진기자는 공습을 받은 수용소 바닥에는 사체와 함께 피에 젖은 이주자들의 옷과 소지품 등이 널브러져 있다고 말했다. 전날 밤 공격은 수용소에 지름 3m 이상의 구덩이를 남겼고, 현장에는 폭발의 충격으로 찢긴 금속 구조물들의 파편이 쌓였다.

가산 살라메 유엔 리비아 특사는 성명을 통해 이번 공습은 "끔찍한 상황 탓에 보호소에 수용돼 있었던 무고한 사람들을 살해했다"며 "분명하게 전쟁 범죄로 간주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날 계속되는 전쟁의 부조리가 혐오스럽고 피투성이의 대학살을 냈다"며 "가장 추악하고 가장 비극적인 결과"라고 맹비난했다.

살라메 특사는 수용소 시설이 공격당한 것이 두 번째라고 언급하면서 국제사회가 이번 공격을 명령하고 수행하고 또 무기를 공급한 사람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리비아에 있는 난민수용소가 공습당해 40명 이상이 사망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자료사진> ⓒ AFP=뉴스1

유엔은 이번 공습으로 최소 44명이 사망하고 130명 이상이 중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오사마 알리 긴급구조대 대변인은 AFP에 공습을 받은 수용소에 120명 이상의 이주자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구조대원들은 잔해 속에서 생존자들을 찾고 있다. 당국은 타조라에 있는 5개 수용소에는 약 600명의 이주자와 난민이 수용돼 있다면서 인근 수용소도 공격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GNA는 이번 공격을 "악랄한 범죄"라고 규정하며 "전쟁 범죄자 칼리파 하프타르"를 비난했다. GNA를 지지하는 터키도 "인륜에 반하는 범죄"를 저질렀다고 비판하면서 이번 공격에 대한 국제사회의 조사를 요구했다.

리비아에선 GNA와 LNA 간 내전이 진행 중이다. 리비아 동부와 남부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LNA는 지난 4월부터 수도 트리폴리를 점령하기 위한 공격을 개시했다.

LNA는 아직 이번 공격 배후라고 나서진 않았으나 친(親)하프타르 언론들은 2일 밤 트리폴리와 교외 지역인 타조라에 "일련의 공습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친 GNA 민병대의 주둔지가 여럿 있는 타조라는 하프타르 세력의 공습 표적이 되어 왔다고 AFP는 설명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이날 트위터에서 "이주자와 난민은 절대 억류되선 안 된다. 민간인은 절대 표적이 되선 안 된다"며 "리비아는 (이주자와 난민이) 되돌아가기에 안전한 장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리비아는 유럽으로 건너가려는 이주자들의 주된 이동 통로이나, 인권단체들은 이주자들이 리비아에서 끔찍한 학대에 직면해있다고 경고한다.

유엔은 LNA의 트리폴리 공격 개시 이후 700명 이상이 사망하고 4000명 이상 부상했으며, 10만명에 가까운 난민이 발생했다고 추정했다. 또 전투 지역 근처에 구금시설에 수용된 이주자 약 3500명이 위험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자료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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