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실업 몸살앓는 남아공, 오늘 총선…집권당 '시험대'

집권 ANC, 5년전 지지율 62%…하락 전망돼
무상 토지몰수 정책 위해 EFF와 연정나설 듯

남아프리카공화국 투표소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아파르트헤이트(인종분리정책)를 끝낸지 25년이 지난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부패와 고실업률, 경제적 불평등에 시달리고 있다. 8일(현지시간) 치러지는 총선은 그간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왔던 집권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민주화 운동을 주도, 아파르트헤이트를 철폐하고 지난 1994년부터 집권해온 ANC는 여전히 과반의 지지를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남아공은 정당이 얻은 득표율에 따라 의원 수가 결정되는 선거제도를 갖고 있다. 대통령은 가장 많은 득표를 한 정당 지도자가 맡는다. 하지만 ANC가 5년 전 총선 때 얻었던 62%의 지지율을 이번에도 비슷한 수준에서 얻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그간 남아공은 집권당의 부패 스캔들과 27%에 이르는 실업률로 몸살을 앓아왔기 때문이다.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지난해 전임자인 제이콥 주마가 불명예 퇴임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인 당내 부패문제를 인정하고 이를 일소하겠다고 약속하고 당선됐다. 경기침체와 부패 등으로 위기에 몰린 ANC는 당운을 걸고 지난해부터 백인 토지를 무상으로 몰수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남아공은 토지 개혁 실패로 여전히 백인 소유 비중이 높다.

하지만 이를 시행하려면 헌법을 개정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의회 내 67%의 찬성이 필요하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ANC가 다른 정당과 연합 정부를 구성하는 것인데 이는 토지 몰수를 지지하는 좌파 정당인 경제자유전사(EFF)당일 가능성이 높다. 유권자의 20%를 점하는 젊은층은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인 줄리우스 말레마가 이끄는 EFF를 지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ANC 지지율이 잠식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1야당인 민주연대(DA)는 부패척결을 위한 운동을 활발히 해왔지만 백인당이라는 인식 때문에 흑인 대다수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 DA는 약 20%의 지지율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40여개의 군소 당들 역시 의석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중이다.

정치 분석가들은 부패가 완전히 일소되지 못하고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실시되는 이번 선거가 매우 중요하다면서도 유권자들은 더이상 ANC를 믿지 못하고 말하고 있다.

인구 5700만명 중에서 2600만명이 유권자로 등록했다. 투표는 현지시간 8일 오전 7시(한국시간 8일 오후 2시)에 시작해 오후 9시에 마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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