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에 부는 '여풍'…대법원장도 女 인권운동가
'납치·강제결혼' 전통과 싸워…영화로 제작되기도
- 이원준 기자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에티오피아 의회가 1일(현지시간) 신임 대법원장으로 여성 인권을 위해 평생을 힘써온 메자 아세나피(54)를 임명했다. 일주일 전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한 데 이어 에티오피아에 여풍이 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자 신임 대법원장은 에티오피아를 대표하는 여성 인권운동가이다. 법조인 출신으로 에티오피아 여성변호사협회를 설립했고, 최초의 여성 전용 은행을 에티오피아에 세우기도 했다.
특히 메자 신임 대법원장은 에티오피아의 오래된 악습 중 하나인 '텔레파'란 관습과 맞선 인물로 유명하다. 텔레파는 남자가 마음에 드는 마을 여성을 납치한 후 결혼까지 하는 관습으로, 특히 에티오피아 농촌 지역에서 만연했다.
메자 신임 대법원장은 1990년대에 텔레파 피해자를 변호하며 이 관습을 사회적 문제로 확장했다. 그의 일화는 2014년 개봉한 영화 '디프렛'에서 그려지기도 했다.
젋은 정치인 아비 아흐메드 총리(42)가 지난 4월 집권한 이후 에티오피아에서는 성 평등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여성들이 내각에 속속 합류하면서 각료 중 절반이 여성이다. 지난 주에는 샐워크 주드 유엔 주재 아프리카연합 대표가 에티오피아의 첫 여성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아비 총리는 "메자는 풍부한 국제적 경험을 가진 인물"이라고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의회는 만장일치로 그에 대한 임명안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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