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짐바브웨 무가베 '친선대사' 임명 재검토"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자료사진) ⓒ AFP=뉴스1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독재자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93)을 '친선대사'로 임명하는 문제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테드로스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무가베 대통령의 친선대사 임명을 놓고 국제사회의 비난이 고조됨에 따라 이 문제를 "재고하고 있다(rethinking)"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게브레예수스 총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무가베 대통령에 관한 "여러분의 우려를 듣고 있다"면서 "WHO의 가치관에 비춰 재검토한 뒤 가능한 한 빨리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브레예수스 총장은 지난 18일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서 열린 비감염성 질병 관련 국제회의 당시 무가베 대통령이 그간 아프리카 지역의 보건 향상에 기여해왔다는 등의 이유로 그를 친선대사에 임명하기로 했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WHO의 이 같은 발표를 놓고 미국·영국·캐나다 등 주요 회원국과 각종 보건의료 및 인권 관련 단체로부턴 '무가베 정권 하에서 오히려 짐바브웨의 의료제도 등 공공서비스가 파탄났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AFP통신에 따르면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언론 브리핑에서 무가베 대통령의 WHO 친선대사 지명을 "만우절 농담인 줄 알았다"며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무가베 대통령은 1980년 짐바브웨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뒤 현재까지 무려 37년간 장기집권 중이며, 이 기간 반대파에 대한 정치적 탄압과 선거 부정을 일삼으며 짐바브웨 경제·사회를 부패에 빠뜨렸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ys4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