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단식의 끝을 기념하다…'이드 알피트르' 축제
성월 라마단 종료 기리며 全지구촌 '성대한 잔치'
한달간 절제한 즐거움을 이웃과…전세계 각양각색
- 김혜지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전 세계 무슬림이 25일(현지시간) 단식 성월(聖月) 라마단의 종료와 함께, 축제이자 명절인 '이드 알 피트르'를 맞이했다.
올해 이드 알 피트르는 무슬림 및 중동 지역의 위기가 유독 극심했던 라마단을 마치고 열리게 됐다. 지난달 26일 시작된 라마단 동안 세계에서는 급진 이슬람 테러가 잇따랐으며, 카타르 단교 사태로 인한 아랍권 분열도 불거졌다.
하지만 이드 알 피트르는 무슬림 공동체가 하나로 뭉치는 시기다. 이에 10억명이 넘는 전 세계 무슬림들은 앞으로 이어질 사흘간의 축제가 화합과 평화의 장이 되기를 기원하고 있다고 CNN방송이 전했다.
아래는 CNN이 무슬림이 아닌 이들을 위해 이드 알 피트르를 설명하며 정리한 핵심 정보다. 이를 통해 무슬림들이 이번 명절을 고대한 이유를 엿볼 수 있다.
◇이드 알 피트르란?
이드 알 피트르는 무슬림들에게 가장 중요한 명절이며, 라마단 기간에 엄격히 절제했던 음식과 여흥을 다시 즐길 수 있게 된 것을 감사하는 잔치다. 명칭부터 '금식을 끝내는 축제'다.
특히 라마단 동안 쉽게 접하지 못한 성대한 음식을 장만해 이를 가족 또는 친구와 함께 먹고 마신다. 라마단은 색종이나 깃발, 장식품도 금지하지만, 이드 알 피트르는 다르다. 거리에는 알록달록한 조형물과 장식이 내걸린다.
무슬림들은 이 같은 음식물과 즐거움을 다시 허용한 신에게 감사를 표한다.
하지만 라마단보다 종교적 색채가 다소 옅다. 라마단은 이슬람 성전인 코란이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온 것을 기념하는 시기지만, 이드 알 피트르는 선지자 무함마드가 메디나로 이주하면서 현지 세력과 함께 시작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대신 무슬림들은 자신을 둘러싼 지역 사회와 가족, 친구에게 초점을 맞추고 자비의 정신을 베풀기 위해 노력한다. 이들이 풍족하게 마련한 음식과 음료를 이웃에게 나눠주는 것은 그 때문이다.
◇이드 알 피트르, 며칠 동안?
이슬람력은 양력이 아닌 음력을 사용하기 때문에 시작과 끝이 복잡하다.
앞서 이슬람 수니파를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대법원은 올해의 이드 알 피트르가 25일부터 시작한다고 공표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이를 따르지 않는다. 어떤 곳에서는 새로운 달을 알리는 초승달이 눈으로 관측될 때부터 명절이 시작된다고 여기며, 어떤 국가는 26일부터라고 생각한다.
대부분 국가에서 최대 사흘간 이어진다.
◇축제를 즐기는 방법은?
첫 날 낮에는 '살라트 알 이드'라고 불리는 특별한 기도회가 열린다. 이 행사는 커다란 광장이나 사원에서 개최되며 지난 한 달 동안 금지됐던 아침 식사가 뒤따른다.
선물도 교환된다. 대가를 바라지 않는 기부 행위를 하는 것도 관행이다. 또 영적인 부활을 바라는 의미에서 새로운 옷을 마련하기도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이드 알 피트르의 핵심은 음식이다. 마을 내 '잔치'가 열리는 것이다. 보통 기름진 요리와 설탕을 잔뜩 넣어 만든 달콤한 후식을 먹는다.
◇올해 지구촌 면면은?
올해 이드 알 피트르 행사는 중동과 미주·유럽·아시아 등 대륙을 막론하고 무슬림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열렸다. 하지만 그 내용과 분위기는 지역에 따라 가지각색이었다.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반군과 정부군이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필리핀 남부에서는 라마단 종료와 이드 알 피트르의 시작을 기념하며 휴전이 이뤄졌다.
모술에서는 주민들이 2014년 이후 처음으로 IS 없는 이드 알 피트르 행사를 열었지만, AFP통신 등은 시체로 인한 악취가 도시에 진동했다고 전했다.
영국 런던에서는 차량 돌진 보복 테러로 인한 무거운 분위기 속에 축제가 열렸고,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랜 전통에서 벗어나 라마단 종료 기념행사 없이 축하 성명만을 발표해 일각에서 빈축을 샀다.
그나마 가장 전형적인 행사는 사우디에서 열렸다. 사우디의 모스크와 광장에서는 주로 흰옷을 입은 무슬림들이 빼곡히 모여들었으며, 수도 리야드 지역에서만 625곳의 지정 모스크에서 아침 예배가 거행됐다.
이날 중동 아랍권 매체 아랍뉴스는 수백만명이 사우디 전역에서 라마단 종료를 축하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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