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학살 배상하라"…나미비아 원주민, 獨 정부에 소송
- 김진 기자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아프리카 남부 국가 나미비아의 2개 원주민족이 과거 독일 식민 정부가 행한 '제노사이드(대량 집단학살)'와 관련해 현 독일 정부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헤레로족과 나마족 부족장 등은 미국 뉴욕 맨해튼 지방법원에 독일 정부를 상대로 한 집단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전 세계 헤레로족과 나마족을 대표해 독일 정부에 19세기 말 아프리카 남부에서 자행된 집단학살에 대한 보상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원고는 베쿠이 루코로 헤레로 부족장, 데이비드 프레데릭 나마 전통기관협회장, 미국 헤레로 제노사이드 비영리협회 등이다.
이 사건은 현재 나미비아 영토인 아프리카 남서부가 독일의 식민지로 분류되던 1884~19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04년 초 헤레로족과 나마족은 독일 식민 정부의 강제 노역과 부족 여성 강간 등에 대항해 무장봉기를 일으켰고, 이를 괘씸히 여긴 독일 제국군은 대규모 학살을 자행했다. 소송을 제기한 원고 측에 따르면 당시 독일군에 의해 사망한 부족민 수는 10만명 이상이다.
또 이들은 1885년부터 1903년까지 수천 킬로미터(㎞)에 달하는 부족민의 영토가 독일 식민 정부에 의해 독일 이주민의 손에 넘어갔다고 주장했다.
원고 측은 소송에서 집단학살과 관련해 독일과 나미비아 정부간에 이뤄지는 모든 협상에 참여할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 이들이 공식 협상에 참여할 수 없다면 어떠한 합의도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독일 정부는 앞서 나미비아 정부에 원주민 학살에 대한 사과 입장을 전달했지만 금전적 보상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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