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내전 결국 국제전化…걸프 10개국 공습 단행

후티 반군 아덴 공항 접수…사우디, 공습前 미국과 논의

압델 알-주베이르 미국 주재 사우디 아라비아 대사 AFP=News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사우디 아라비아가 예멘 공습을 시작하면서 예멘 내전이 국제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시아파 후티 반군이 이란의 후방 지원을 받으며 수도 사나에 이어 제2의 도시 아덴까지 장악하자 결국 수니파 왕정인 사우디가 공습에 나섰다.

압델 알-주베이르 미국 주재 사우디 대사는 25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우디를 포함한 걸프 10개국이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대통령의 "적법한 정부를 지지하고 보호하기 위해" 군사작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알-주베이르 사우디 대사는 미국과 예멘 공습을 논의했으나 미국은 이번 작전에 동참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군사작전이 예멘의 특정 도시 혹은 지역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사실상 예멘 전지역을 사정권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후티 반군이 아덴의 공항을 장악하면서 사우디의 반격이 시작됐다.

후티 반군은 하디 대통령이 피신했던 아덴의 국제 공항을 장악하면서 하디 대통령을 사실상 포위했다.

리야드 야신 예멘 외무장관 대행은 제2의 도시인 아덴이 함락됐다는 소식에 "내전의 시작"이라고 말하면서 아랍연맹의 하디 대통령 지원을 촉구했다.

야신 외무장관 대행의 발언은 아덴 공항이 후티 반군하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나왔다.

예멘에서 다수의 무장세력들이 후티 반군으로 돌아서면서 후티 반군은 아덴 공항 접수에 성공했다.

하디 대통령의 보좌관들은 그러나 하디 대통령이 "아덴 내부"의 안전한 모처로 피신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알리 압둘라 살레 전 대통령이 후티 반군의 이번 작전을 후방에서 지원했다고 비난했다.

하디를 예멘의 대통령으로 인정하는 미국은 하디 대통령과 접촉했다며 그가 아덴 은신처에 머물러 있지 않지만 소재를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지난 2월 후티 반군이 수도 사나에서 본격적 권력 이양을 시작하면서 예멘의 정정 불안은 심화했다.

후티 반군은 지난해 9월 사나를 사실상 점령한 후 올 초 하디 대통령을 축출한 후 한달간 가택에 연금했다.

이후 하디 대통령이 가택연금에서 풀려 아덴으로 피신해 수도 탈환을 위한 세력을 결집했다.

양측간 대결구도는 예멘 내전으로 이어졌고 결국 후티의 배후에 이란이 있다고 우려해온 사우디가 개입하면서 국제전 양상으로 불거질 태세다.

예멘 위기는 중동 주요 산유국의 원유 수출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유가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 원유 선물은 배럴당 49.28달러로 3% 넘게 급등했다. 예멘은 중동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와 국경을 접하고 있고 원유 수송에 있어 전략적 해상 요충지로 평가받고 있다.

kirimi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