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라리온, 에볼라로 장기화된 수업중단에 방송교육 개시

6일(현지시간)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한 시에라리온 소녀가 병원 한쪽 구석에 격리된 채 앉아 있다.ⓒ AFP=뉴스1
6일(현지시간)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한 시에라리온 소녀가 병원 한쪽 구석에 격리된 채 앉아 있다.ⓒ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시에라리온이 에볼라 바이러스 창궐로 오랜 기간 등교하지 못하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라디오와 TV를 통한 방송교육을 시작한다고 AFP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에라리온 정부는 이날 "하루 4시간 씩 주 6일 동안 41개 라디오 채널과 1개 TV 채널을 통해 다양한 과목의 수업을 방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카일루 바 시에라리온 교육장관은 "에볼라 창궐로 학교 시스템이 엉망이 됐다"며 "이 때문에 학업에 지장을 받고 있는 학생들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 장관은 다만 라디오와 TV를 소유하고 있는 가정 수가 각각 전체의 25%와 2%에 불과하기 때문에 여전히 상당수의 학생들이 교육에서 소외되는 상황을 개선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에라리온에서는 정부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지난 7월부터 휴교령을 선포한 후 아직까지 개학하지 못하고 있다.

시에라리온은 인구 570만명 중 200만명 이상이 3~17세의 교육 대상 연령이지만 중고등학교 진학률이 40%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낮은 나라다.

거기에 이번 에볼라 창궐로 기존에 운영되던 학교마저 문을 닫으면서 최악의 교육난이 발생한 것이다.

중등학교 교장연맹의 실베스터 메호우는 "지금 상태라면 2015년에도 학교가 문을 열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다"며 "아울러 이 기간 동안 일부 학생들이 임신이나 기타 다른 이유로 학업을 중단하게 된다면 교육부문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수의 시민들은 이번 방송교육의 효과에 대해 의구심을 품으면서도 별다른 대안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칼리아훈에 거주 중인 샘 음바요는 "우리 어린이들이 알고 있는 형태의 교육은 아니지만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다"며 "다만 아이들이 문맹으로 만들지 않으려면 그냥 방치하는 것보다 이런 교육이라도 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마누엘 폰테인 국제연합아동기금(유니세프) 중서부 아프리카 책임자는 "이번 방송교육은 아이들에게 사회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기술과 능력을 교육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장기적인 교육부재의 폐해를 피하려면 결국 학교의 운영을 재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에라리온 긴급재난관리센터(EOC)에 따르면 지난 4일까지 678명이 에볼라 감염으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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