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델라 백인 '명예손녀' 라그란지 "만델라, 최고 선생이자 멘토"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왼쪽)과 젤다 라 그란지 전 대변인. © News1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지난 5일 서거한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오랜 기간 보좌해오며 '명예 손녀(honorary granddaughter)'로 불린 젤다 라 그란지 전 대변인이 그의 죽음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라 그란지 전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남아공 702토크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그의 죽음에) 마음의 준비를 해왔다고 생각했지만 너무 큰 슬픔에 압도당했다. 아직도 너무나 놀랍고 슬프다"고 말했다.

라 그란지는 아프리카너(남아공에 거주하는 백인) 중산층으로 태어나 남아공 첫 흑인 대통령의 '오른팔'로 사는 것에 대한 압박이 크기는 했지만 그 경험을 일반적인 삶과 바꾸고 싶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라 그란지가 아파르트헤이트(흑백인종 분리정책) 종료를 위해 투쟁한 만델라 투옥의 '일등공신'인 아프리카너 출신이라는 점에 의문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 남아공 사회는 만델라 전 대통령에 대한 라 그란지의 헌신과 희생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앞서 나지비웨 마피사 은카쿨라 남아공 국방장관도 "만델라를 위해 자신의 청년시절을 희생한 라 그란지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라 그란지는 "넬슨 만델라와 젤다 라 그란지, 희생이라는 세 단어를 한 문장 안에 집어넣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희생이란 내가 열심히 한 것에 대한 대가로 뭔가를 잃었을 때를 말하는 건데 만델라가 나에게 준 것과는 결코 비교할 수도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라 그란지는 만델라의 건강이 악화하는 것을 지켜보기가 힘들어 몇 달 전부터 만델라를 만나지 않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마디바(만델라의 애칭)는 함께 일하기 가장 쉬운 사람이자 최고의 선생이고 멘토였다"고 말했다.

lch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