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전력망 또 붕괴…올해 들어 7번째 전국적 정전 사태

美 석유 봉쇄 8개월째에 나날이 상황 악화

정전으로 어두컴컴한 쿠바 아바나 거리의 모습. 2026.07.0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쿠바 전력망이 18일(현지시간) 전면 붕괴하면서 올해 들어 7번째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로이터·AFP에 따르면, 쿠바 에너지부는 이날 X(구 트위터)에 "전력 시스템의 전면적 단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쯤 쿠바 중부 지역의 고압 송전선로에서 고장이 발생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쿠바 전력망을 운영하는 쿠바전력청(UNE)은 여기에 불안정한 기상 조건이 겹쳤다고 설명했다.

UNE의 펠릭스 에스트라다는 "시스템의 점진적 복구를 시작하기 위한 절차가 현재 가동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수도 아바나에서 전력을 공급받은 주민은 5%에 그쳤고, 복전은 병원 인근 일부 지역에 국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쿠바의 공산주의 정권을 순종적인 친미 정부로 교체하기 위해 1월부터 사실상의 연료 봉쇄를 시행하면서 쿠바의 경제위기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심각한 연료 부족으로 통상 수입 디젤로 가동되는 쿠바의 발전소와 예비 발전기에 연료를 공급하기가 어려워졌다.

7월에는 전력망이 세 차례 붕괴했고, 이후 쿠바 대부분 지역에서 순환 정전이 30시간 이상 이어져 왔다.

쿠바 기독교성찰대화센터(CCRD)에 따르면 쿠바 인구의 66%가 빈곤 상태로 전년 45% 대비 급등했다. 식품 가격 상승이 주된 배경으로 지목된다.

연구 책임자 마이라 에스피나는 "문제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그림"이라고 말했다.

쿠바 정부는 미국의 징벌적 조치를 원인으로 지목하는 반면, 미국은 쿠바 내부의 부실 관리 탓이라는 입장이다.

유엔 인권 전문가들은 미국의 석유 봉쇄를 국제법 위반으로 규정하고, 부족 사태가 심화하면서 쿠바가 "조용한 가자"가 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