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메이카, 英국왕에 '노예제 배상' 문제 제기…"영연방 중 처음"
"오랫동안 미뤄온 문제 해결 위한 것"
- 김범수 수습기자,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범수 수습기자 김지완 기자 = 자메이카가 찰스 3세 영국 국왕에게 노예제 배상 문제를 제기하는 청원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올리비아 그레인지 문화부 장관이 이끄는 자메이카 정부 대표단은 7일(현지시간) 찰스 3세를 만나 청원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찰스 3세는 영연방 국가인 자메이카의 군주다.
그레인지 장관은 청원서 제출이 "아프리카계 조상들이 수백 년간 겪은 끔찍한 학대에 대해 오랫동안 미뤄져 온 해결을 이루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청원서는 과거 자메이카에서 이루어진 아프리카인 노예화를 둘러싼 법적 쟁점을 영국 국왕의 자문 기관인 추밀원의 사법위원회에 회부해달라는 내용이다. 추밀원 사법위원회는 자메이카의 최고 항소 법원이다.
자메이카 대표단이 제기한 쟁점은 △영국법상 노예화의 합법성 △국제법 위반 여부 △현재 영국의 법적 배상 의무 유무 등 세 가지다.
대표단은 이번이 영연방 국가 중 배상 문제 해결을 위해 법적 절차를 활용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영국 버킹엄궁 대변인은 "찰스 3세는 여러 차례 노예제 문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오늘날 공동체를 위해 역사적 잘못을 다룰 방안을 찾는 데 힘쓰겠다는 개인적 의지를 밝혀왔다"고 밝혔다.
그간 영국 왕실은 노예무역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해 왔지만 공식 사과나 배상까지 나아간 적은 없다. 지난 2024년 사모아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영연방 국가들은 노예무역의 유산을 해결하고 배상에 대한 대화의 문을 열라고 촉구한 바 있다.
한편 그레인지 장관은 대영박물관 관계자들과 만나 식민지 시대 유물 반환 문제도 논의할 예정이다.
mag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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