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상설' 95세 라울 카스트로, 수주만에 쿠바 국영TV 등장
올리브색 군복 입고 행사 참석…공직 없어도 막후 영향력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라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95)이 최근 불거진 건강 이상설 속에 수주 만에 국영 TV에 모습을 드러냈다.
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쿠바 국영 TV는 주말 동안 지도부 경호를 담당하는 쿠바 내무부 산하 개인경호국 창설 제65주년 기념행사를 여러 차례 방송했다.
영상에서 카스트로는 자신의 상징과 같은 올리브색 군복을 입고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해당 부대 출신 인사들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는 등 비교적 또렷한 모습을 보였으며, 개인 경호 책임자인 손자 라울 기예르모 로드리게스 카스트로가 그 곁을 지켰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도 이 행사에 참석했다.
라울 카스트로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달 13일 형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 후 처음이다.
최근 쿠바 안팎에선 카스트로의 건강을 둘러싼 여러 추측이 이어졌다. 특히 그가 올 7월 쿠바 혁명 기념행사에 이례적으로 불참한 데 이어 최근 중병으로 입원했다는 현지 매체 보도까지 나오면서 건강 이상설이 확산했다. 다만 쿠바 정부는 그의 입원 여부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라울 카스트로는 2006년 형 피델로부터 권력을 넘겨받은 뒤 2018년까지 쿠바를 이끌었고, 2021년엔 공산당 제1서기에서도 물러났다. 현재 그는 쿠바 정부나 공산당에서 공식 직책을 맡고 있지 않지만 군부의 신임을 바탕으로 주요 정책 결정에 여전히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라울 카스트로는 최근 쿠바가 추진하는 대규모 시장친화적 경제개혁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쿠바 의회는 올 6월 민간은행과 민간 부동산 개발 등을 허용하는 176개 개혁안을 승인했다. 이는 1959년 쿠바 혁명 이후 사회주의 경제체제에 가해진 가장 큰 변화로 평가된다. 쿠바 정부는 이달 들어선 외국인 투자와 민간 관광업에 대한 규제도 추가 완화했다.
라울 카스트로는 올 5월엔 미국 연방법원에 기소됐다. 미 검찰은 그가 국방장관이던 1996년 당시 반(反)카스트로 단체 '브라더스 투 더 레스큐' 소속 민간 항공기 2대가 쿠바 전투기에 격추돼 4명이 숨진 사건에 관여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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