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법천지 아이티 수도…경찰서 몇분 거리서 갱단 습격에 47명 사망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유엔은 24일(현지시간)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를 내려다보는 산악 마을 켄스코프에서 밤사이 갱단의 습격으로 최소 47명이 사망하고 2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이티 인권 단체 RNDDH는 켄스코프에서 전날(23일) 오후 10시 30분쯤 시작된 공격으로 30~40명이 사망하고 15~20명이 다쳤다고 추산했다. 또한 정확한 사상자 수를 파악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아이티 정부는 이번 공격을 "극악무도한 공격"이라고 규탄하고 보안 강화를 약속했다.
아이티 총리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켄스코프는 버려지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의 권위를 단호하고 신속하게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켄스코프 마을 주민들은 경찰서에서 불과 몇 분 거리에 있는 곳에서 참극이 발생했다며 경찰서장의 사임을 촉구했다.
피 묻은 시트에 싸인 채 길가에 누워 있는 사촌의 시신 옆에 서 있던 주민 코리올란 켄디는 "우리 가족도 희생자"라며 "켄스코프 주민들은 고통받고 있으며, 정부에 책임이 있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주민은 "우리는 굴욕 속에 살고 있는데 정부는 우리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으로 10년 만에 처음으로 치러지는 12월 선거가 정상적으로 진행될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도로 향하는 주요 도로를 내려다보는 전략적 요충지인 켄스코프는 지난해부터 10차례 넘게 무장 갱단의 공격을 받았다.
유엔 추산에 따르면 2025년 초 두 달 동안 켄스코프에서 발생한 공격으로 260명 이상이 사망하고 가옥 200채가 파괴되거나 불에 탔다. 약 3000명의 주민은 피난길에 올랐다.
광범위한 연합을 기반으로 한 강력한 갱단은 수년간 아이티 수도에 대한 영향력을 공고히 하고 인근 지역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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