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생방 중 소녀 자살…브라질 "디스코드 실시간방송 중단" 명령

일부 시청자 부추김에 자해…10대 5명 등 체포

디스코드 로고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우진 수습기자 이정환 기자 = 한 브라질 소녀가 온라인 실시간 방송 중 시청자들의 부추김을 받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하자 브라질 정부가 해당 플랫폼에 실시간 방송 기능 중단을 요구했다.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브라질 데이터보호청(ANPD)은 12일(현지시간) 온라인 메신저 플랫폼인 '디스코드'에 실시간 방송 중단 조치를 3영업일 내로 이행하라고 명령했다.

ANPD는 "실시간 방송이 폭력, 괴롭힘, 자해, 자살 조장에 반복적으로 악용됐다"며 디스코드가 효과적인 미성년자 보호 장치를 마련했음을 입증할 때까지 중단 조치가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스코드는 AFP에 보낸 성명에서 ANPD의 조치가 "실망스럽다"면서도 "지시사항을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당국이 자사 플랫폼을 규정한 방식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지난달 22일 브라질 중서부 마토그로소두수우주에 사는 13세 소녀는 디스코드에서 45분간 실시간 방송을 진행하던 중 다른 시청자의 협박과 부추김에 자해를 하다 숨졌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소녀가 자해를 하도록 부추긴 10대 5명과 성인 1명을 구금했으며, 생방송 중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던 또 다른 소녀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의도적으로 정서적으로 취약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물색했다고 지적했다.

알레산드루 바헤투 브라질 법무부 사이버수사대(Ciberlab) 팀장은 "과거에는 성인이 미성년자를 그루밍(길들이기)했지만, 지금은 미성년자가 다른 미성년자를 그루밍하고 있다"며 "소녀들이 '디지털 노예'로 전락해 잔혹한 행위를 강요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부인 호자젤라 여사는 "미국에 기반을 둔 디스코드를 폐쇄해야 한다"며 "사법부가 이 끔찍한 네트워크를 인터넷에서 퇴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024년 브라질 대법원이 X(구 트위터)에 극우 세력의 허위 정보를 유포한 계정을 차단할 것을 명령했으나, 이행하지 않자 브라질 국내 X 이용을 40일간 제한한 바 있다.

소녀의 어머니는 브라질 매체 G1 글로보 인터뷰에서 "어떤 처벌도 내 딸을 되살리거나, 내가 매일 느끼는 그리움을 덜어줄 수 없다"면서도 "처벌을 통해 다른 이들이 이런 비극을 겪지 않도록 막고, 이런 유형의 범죄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woojink3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