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강진 생존 형제, 새둥지 콜롬비아서 또 강진…'망연자실'
할머니·어머니 잃고 이주…"그래도 우리는 살아 있다"
- 노민호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베네수엘라 대지진으로 어머니를 비롯한 가족을 잃고 콜롬비아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10대 형제가 또다시 강진을 겪은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출신 데이비(17)와 윈데르 델핀(15) 형제의 사연을 소개했다.
NYT에 따르면 형제는 지난 6월 24일 베네수엘라에서 잇따라 발생한 규모 7 이상의 강진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하지만 할머니와 어머니, 남동생은 목숨을 잃었다.
형제는 이후 26일 동안 지진 현장에서 가족들의 시신을 찾기 위한 수색을 이어갔다. 이후 아버지가 이발사로 일하고 있는 콜롬비아 칼리로 이주해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 칼리 인근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형제는 또다시 지진의 공포와 마주했다.
아버지 데이비드 델핀(44)에 따르면 지진으로 집이 크게 흔들리자 형제는 공포에 질려 건물 밖으로 뛰쳐나왔다.
당시 외출 중이던 아버지도 곧바로 집으로 향했다. 한동안 두 아들을 찾지 못했던 그는 뒤늦게 형제와 재회한 뒤 "나와 아이들이 겪었던 일이 떠올라 울기 시작했다"며 "아이들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델핀은 이날 오후에도 "지금 우리는 집 밖에 나와 그냥 앉아 있다"며 두려움 때문에 집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우리는 괜찮다. 여기 살아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콜롬비아 수도도시협회는 이날 발생한 지진으로 현재까지 최소 132명이 숨지고 57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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