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미국과 대화 진전 없어…제재로 사망자 발생"

"상호 존중 및 내정 불간섭 조건으로 대화 가능"
"미국, 유엔 총회 토론 연기 위해 회원국 압박"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무장관.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무장관이 30일(현지시간) 올해 초 시작한 미국과의 대화가 진전이 없다며 제재 해제 가능성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로드리게스는 이날 쿠바 아바나에서 기자들과 만나 "쿠바와 미국 간 대화는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미국 정부 대표단의 태도는 대체로 존중하는 편이었지만 쿠바에 대한 지속적인 위협, 강압적 조치의 적용, 우리나라의 독립에 관한 모욕적인 발언이 함께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쿠바 경제가 붕괴하고 식량, 연료, 의약품, 전력 부족으로 약 900만 명의 주민 생활이 거의 견디기 어려운 수준이 됐고, 미국의 제재로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로드리게스는 "쿠바는 상호 존중과 쿠바 내정 불간섭을 바탕으로 대화와 평화적 이견 해결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로드리게스는 미국 국무부가 쿠바에 대한 봉쇄를 다룰 예정인 유엔 총회 토론을 연기하도록 회원국들을 압박하고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토론은 다음 달 7일로 예정되어 있다. 이는 통상적으로 연말 쿠바에 대한 미국의 제재 종료를 촉구하는 유엔 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진행된다.

그러나 유엔은 지금까지 31차례에 걸쳐 쿠바에 대한 미국의 무역 금수조치 종료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으나 법적 구속력이 없어 사실상 실효성은 없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