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강진 "실종 5만명" 신고…사망 900명 넘어
'규모 7.2·7.5' 라과이라 피해 집중…美 1억5000만달러 지원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베네수엘라를 강타한 쌍둥이 강진에 따른 사망자가 900명을 넘어섰다. 게다가 실종 신고된 인원도 5만 명 이상에 이르러 그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현지에선 구조 장비 부족과 도로 통제로 실종자 등에 대한 수색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 24일 발생한 2차례 강진으로 현재까지 920명이 숨지고 3360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현지 당국은 172명이 여전히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아래에 매몰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진 관련 실종 신고자는 5만 명을 넘었다.
이와 관련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 사망자가 1만 명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지진은 규모 7.2 강진으로부터 1분도 지나지 않아 규모 7.5 지진이 발생하며 극심한 피해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두 번째 지진은 베네수엘라에서 100여 년 만에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기록됐다. 이날 오후엔 수도 카라카스와 마라카이에서 규모 4.9 여진도 감지됐다.
지진 피해는 수도 카라카스와 인근 해안 지역에 집중됐다. 라과이라 일대에선 도로가 갈라지고 건물이 무너져 콘크리트 잔해와 뒤틀린 철근이 곳곳에 쌓였다.
그러나 구조 작업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라과이라주에선 중장비가 부족한 데다 구조대 도착도 늦어져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이 잔해를 파헤치며 매몰자를 찾고 있다. 카라카스와 발렌시아 등지에선 자원봉사자들이 오토바이를 이용해 구호품을 실어나르고 있다.
이와 관련 베네수엘라 당국은 "일반 차량 유입이 구조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며 "구조대와 구호 차량 진입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피해 지역 일부 도로를 통제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사회 지원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은 1억5000만 달러(약 2303억 원) 규모 지원을 동원하고, 구조 작업을 위해 선박 2척과 헬기·항공기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구호 활동을 가로막을 수 있는 일부 제재도 완화하기로 했다.
유엔에 따르면 이번 강진으로 인한 직접 피해액은 약 67억 달러(약 10조 2845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유엔 산하 국제이주기구(IOM)는 최대 700만 명이 이번 지진 피해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베네수엘라는 장기간의 경제·정치 혼란으로 기반 시설이 취약해진 상태여서 이번 지진 피해에 따른 복구 등 작업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베네수엘라 내 석유 시설은 이번 지진과 관련해 큰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파울라 에나오 석유장관은 "원유 생산은 지진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며 "연료 공급도 보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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