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연쇄 강진에 경제 초토화…GDP 7% 증발 위기

인구 25% 이상이 빈곤층…석유 시설은 큰 피해 없어

24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에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해 큰 피해가 발생했다.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를 오르는 주민의 모습이 보인다. 2026.06.26.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지난 24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를 덮친 연쇄 강진 피해가 국가 경제를 뿌리째 흔들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베네수엘라 연간 GDP 1110억 달러(약 171조 원)의 1~7%에 이를 수 있다는 내용의 초기 분석 결과를 25일 공개했다. 최대치인 7%를 적용하면 피해액은 78억 달러(약 12조 원)에 육박하는 천문학적 규모가 된다.

이는 이미 극심한 경제난에 허덕이던 베네수엘라에 감당하기 힘든 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전체 인구 3170만 명 중 2000만 명 이상이 빈곤층이다. 고질적인 식량·의약품 부족도 겪고 있었다. 이 때문에 이번 대지진이 위태롭던 베네수엘라 국민 삶을 벼랑 끝으로 내몰 수 있단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경제의 생명줄인 석유 시설은 이번 지진에서 큰 피해를 비껴갔다.

베네수엘라의 지진 피해 지역을 촬영한 위성사진. ⓒ AFP=뉴스1

진앙 인근 엘 팔리토 정유공장은 손상이 없었고, 셰브론 등 현지 진출 다국적 에너지 기업들도 정상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의 레이첼 지엠바 선임연구원은 "에너지 인프라가 크게 손상되지 않아 경제적 피해보다 인명 피해가 더 클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지진 후 베네수엘라의 재건 과정은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병원 등 사회기반시설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한 지 오래고, 지진 전부터 전체 인구의 10%가 열악한 무허가 주택 등에 거주해 온 탓에 주거지 유실로 인한 이재민 문제는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은 인프라와 주택 재건을 위해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2억 달러 규모의 기금을 확보했다고 발표했으나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 유엔이 구호 인력을 전면 가동하고 스위스가 18톤의 구조 장비를 급파하는 등 국제사회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베네수엘라에 대한 촘촘한 제재망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지엠바 연구원은 "구호 자금과 정비 자재가 원활히 유입되려면 베네수엘라 제재에 대한 미국의 추가적인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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