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앰네스티 "베네수엘라, 강진 피해 정보 통제 중단해야"

"언론·소셜미디어 부당한 제한 즉각 해제를"

2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라과이라에서 한 여성이 잔해 아래 가족이 매몰돼 있다고 호소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6.06.2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가 베네수엘라 당국에 이번 강진으로 인한 피해 규모와 사상자 수, 구호 활동 전개 현황 등의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25일(현지시간) 국제앰네스티는 성명을 통해 "베네수엘라 당국과 국제 사회는 피해자 구호를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당국이 지진으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 규모와 관련된 정보를 제한적으로만 공개하고 있는 점을 문제 삼았다.

이에 따라 국제앰네스티는 당국이 △피해 규모 △사상자 수와 특성 △구호 활동 전개 현황 △피해자 지원 경로 △실종자 수색 및 생존자 구조·치료 비상 계획 등을 신속하고 정기적으로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베네수엘라가 X(구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미디어 플랫폼 접속을 차단하고 언론사를 폐쇄하며 언론인과 인권 옹호자를 형사처벌 하는 등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제한해 왔다는 점도 지적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언론, 소셜미디어 플랫폼, 필수 온라인 통신 채널에 대한 부당한 제한을 즉각 해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그 영향은 인명 손실과 회복 불가능한 권리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효과적인 구호 대응 계획을 제공하기 위해 이른바 '비정부기구(NGO) 금지법'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통제하는 법적 장치를 폐기하고, 정치적 이유로 구금된 이들의 안전을 확인한 뒤 의료 서비스 제공을 포함한 구호 조치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아그네스 칼라마르 국제앰네스티 사무총장은 "이번 재난은 베네수엘라 국민이 10년 이상 겪어온, 심각하고 장기화한 인권 위기와 인도주의적 긴급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며 "국가 의료 시스템은 크게 훼손됐고, 국가의 탄압으로 인권 보호는 심각하게 약화했다"고 말했다.

또한 "당국은 인도주의적·재난 구호 기준과 국제 인권법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구호를 제공하고 지진에 대응해야 한다"며 "국제 사회 역시 베네수엘라 국민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중요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하고 전달하기 위해 긴급히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