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강진' 발생 27시간째…매몰자 구조 '골든 타임' 72시간
의료 자원 부족·여진으로 인한 구조 난항 등 변수 될 듯
건물 '부실시공' 피해 키워…"콘크리트 철근 보강 없어"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베네수엘라 북부에서 2차례 강진이 발생한 뒤로 약 27시간이 지났다. 전문가들은 '골든 타임'인 72시간 이내에 매몰자를 구조해야 생존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당국은 약 200명이 건물 잔해 아래 매몰돼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전문가들은 매몰자 구조의 '골든 타임'을 72시간으로 보고 있다.
재난 대응 전문가인 하버드 의대 부교수 재론 리 박사는 지진 발생 직후 24~48시간 동안 생존자를 찾아낼 확률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2023년 튀르키예 대지진에서 8일간 매몰돼 있던 형제 2명이 구조된 사례와 같이, 매몰자들이 오랜 시간 버텨 생존하는 경우도 없지는 않다.
생존자가 '보이드'(Void)라고 불리는 틈새, 즉 압사하지 않을 만큼의 공간에 갇혀 있고, 깨끗한 공기와 물, 음식 등이 부족하지 않다면 며칠에서 몇 주까지 목숨을 이어나가는 것도 가능하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에서 재난과 보건을 연구하는 일란 켈만 교수는 이에 더해 베네수엘라의 기후가 비교적 온난한 만큼 매몰자들이 저체온증으로 숨질 우려는 크지 않다고 봤다.
다만 베네수엘라의 의료 자원은 지진 이후에도 이미 크게 부족했던 만큼, 가까스로 구조된 생존자에 대한 의료적 처치가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여진 가능성도 구조를 어렵게 하는 변수가 될 수 있다. 미 지질조사국(USGS)은 다음주 중 규모 5.0 이상의 여진이 최소 1차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가족을 구하기 위해 불안정한 상태의 건물 잔해로 뛰어들었다가 숨지는 사례도 또 다른 위험 요소다.
한편 이번 지진의 피해 규모가 커진 이유 중 하나로 건물 부실시공이 지목되고 있다.
지진 내진 설계 전문가인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구조공학자 크리스티안 말라가추키타페는 "붕괴한 건물 상당수가 충분한 철근 보강 없이 콘크리트로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콘크리트는 경고 징후 없이 순식간에 붕괴하기 때문에 다양한 방식으로 보강해야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다.
켈만 교수는 "지진이 아닌 붕괴하는 구조물이 사람을 죽인다"며 건축 안전 기준 마련·시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베네수엘라 정부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건물 250채가 피해를 입거나 붕괴했다. 피해 대부분은 라과이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mau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