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이 허문 정치 장벽…적대국까지 나선 베네수 긴급 구호(종합)

중남미 이웃 국가들, 해묵은 갈등 잊고 인도적 지원 나서
미국 2300억 원 통 큰 지원…중국·이란도 돕겠다고 발표

2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북부 항구 도시 모론에서 두 차례 강진으로 균열이 생긴 도로 위에 볼리바르 국가수비대 대원들이 서 있다. 2026.06.2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베네수엘라가 지난 24일(현지시간) 발생한 연쇄 강진으로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를 겪자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들이 경제 원조와 구조인력 파견 등을 약속하며 지원에 나섰다.

AFP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의 새롭고 위대한 친구들을 위해 함께할 것"이라며 신속한 지원을 지시하자, 미 국무부가 1억5000만 달러(약 2300억 원) 규모 자금 지원을 약속했다.

유엔은 전문 구조팀을 파견해 생존자 수색 작업을 돕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위성 감시 시스템을 가동해 지원에 나섰다. 프랑스와 스페인은 구조 전문가 수십 명을, 독일은 군용 수송기 6대를 보내기로 했다.

주목할 점은 정치적 이견을 넘어선 중남미 국가들의 연대다. 우방국뿐 아니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과 대립했던 우파 집권 국들도 선뜻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멕시코는 군 구조대와 의료진을 급파했고, 브라질은 야전 병원을, 콜롬비아는 60명이 넘는 구조대와 구호 물품을 보내며 이웃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았다.

아르헨티나·코스타리카·우루과이 또한 연대의 뜻을 표명했고 에콰도르와 도미니카공화국도 구호 물품을 준비해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스위스는 구조대원 80명과 구조견을, 캐나다는 500만 달러(약 77억 원)의 초기 인도적 지원금을 약속했다.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은 복구 지원을 위해 250만 달러(약 39억 원)를 긴급 편성했으며 교황청 또한 구호 자금을 보냈다.

중국과 이란도 필요에 따라 적절한 방식으로 돕겠다며 지원 의사를 밝혔다.

AFP통신은 이번 강진이 이미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를 겪고 있던 베네수엘라에 더 큰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진 발생 이전부터 베네수엘라 인구의 4분의 1이 넘는 약 790만 명이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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