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강진' 사망 32명, 부상 700명↑…비상사태 선포(종합2보)

임시대통령 "'최대 피해' 라과이라 데이터 아직 확보 못해"
20여차례 여진…USGC "사망자 1만~10만 가능성 44%" 전망

24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구조대원들이 지진으로 붕괴한 건물 잔해를 헤치며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4분(한국시간 25일 오전 7시 4분)쯤 베네수엘라 모론 인근에서 규모 7.1의 전진과 규모 7.5의 본진이 잇따라 발생했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은 현재까지 32명이 숨지고 7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2026.06.24. ⓒ AFP=뉴스1 ⓒ AFP=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24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북부 해안 도시 모론에서 규모 7.1, 7.5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최소 32명이 숨지고 700명 이상이 다쳤다.

로이터·AFP에 따르면,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다만 가장 피해가 심한 지역인 라과이라의 데이터는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4분(한국시간 25일 오전 7시 4분)쯤 베네수엘라 모론에서 서쪽으로 21㎞ 떨어진 지점에 규모 7.1의 전진이 발생했다.

불과 39초 뒤 규모 7.5의 본진이 약 45㎞ 떨어진 지점을 또다시 강타했다. 본진의 진앙은 북위 10.453도, 서경 68.514도, 깊이 10.0㎞이다.

두 차례의 강진 이후로도 여진이 20여차례 발생했다.

진앙에서 약 160㎞ 떨어진 수도 카라카스와 베네수엘라의 관문 역할을 하는 항구 도시 라과이라, 시몬 볼리바르 국제공항이 위치한 마이케티아에서도 건물이 붕괴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베네수엘라 의회는 이날 본회의를 취소했고,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시몬 볼리바르 국제공항은 지진 피해로 인해 폐쇄됐다.

24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북중부 지역을 강타한 강진으로 붕괴된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의 건물 현장에서 응급 구조대가 작업하고 있다.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4분(한국시간 25일 오전 7시 4분)쯤 베네수엘라 모론에서 서쪽으로 21㎞ 떨어진 지점에 규모 7.1의 전진이 발생했다. 불과 39초 뒤 규모 7.5의 본진이 약 45㎞ 떨어진 지점을 또다시 강타했다. 2026.06.24 ⓒ 로이터=뉴스1

USGC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규모가 1만 명에서 많게는 10만 명 이상에 달할 가능성이 44%로 나타나 가장 크다고 전망했다.

이어 10만 명 이상 사망할 가능성이 30%, 1000~1만 명이 사망할 가능성은 22%, 100~1000명이 사망할 가능성은 3%로 각각 집계됐다.

USGC는 "지진으로 인한 인명 피해 및 경제적 손실에 대한 적색경보가 발령됐다"며 "막대한 인명 피해와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며, 재난이 광범위하게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베네수엘라 국내총생산(GDP)의 2~20%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덧붙였다.

이날은 베네수엘라의 국가 공휴일인 '카라보보 전투 기념일'로 많은 시민이 집에 머물고 있던 만큼 피해가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도울 준비가 돼 있고, 돕고자 하며, 도울 능력이 있다"며 "우리 정부의 모든 기관에 신속히 움직일 준비를 갖추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하며 "다른 나라의 구조대원들이 몇 시간 내로 베네수엘라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지진은 베네수엘라 모론에서 직선거리로 약 1100㎞ 떨어진 콜롬비아 보고타에서도 감지됐다.

콜롬비아 국가지진관측망 조정관 프레디 토바르는 X(구 트위터)에 전국에서 200건 이상의 진동 신고를 접수했다며 "이번 지진의 조건상 여진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 역시 콜롬비아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감지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쓰나미 경보 시스템은 전진 발생 직후 푸에르토리코와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했다.

그러면서 베네수엘라 해안에 위치한 아루바, 퀴라소, 보네르 등의 섬이 쓰나미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