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좌파 후보, 대선 패배 인정…트럼프픽 우파 당선 확정
선거당국 "잠정 개표와 거의 일치"…세페다 "평화 위해 결과 수용"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콜롬비아 대선 결선에서 패한 좌파 후보 이반 세페다가 강경 우파 성향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했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세페다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선 개표 과정에서 나온 결과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콜롬비아 국민 사이의 공존과 평화, 대화에 기여하기 위해 그렇게 한다"고 말했다 세페다는 지난 21일 대선 결선 투표 뒤 보고타와 칼리 등지에서 데 라 에스프리에야가 승리했다는 잠정 개표 결과에 항의하는 폭력 시위가 벌어진 데 대해선 거리를 뒀다.
콜롬비아 선거당국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가 대선 결선 투표에서 1%포인트 미만의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다는 잠정 개표 결과를 공식 확인했다. 유럽연합(EU) 선거감시단도 전날 이번 선거 과정에서 '중대한 문제가 없었다'는 취지의 평가를 내놨다.
세페다는 구스타보 페트로 현 대통령의 측근이다. 페트로 대통령은 이번 선거 부정 의혹을 제기하며 미국의 "직접 개입"을 이유로 투표 무효화 가능성까지 거론했었다.
데 라 에스프리에야는 결선 투표 전후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공개 지지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콜롬비아의 새 대통령 데 라 에스프리에야에게 축하를 보낸다"며 "콜롬비아와 미국 사이에 강력한 관계를 구축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세페다는 선거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결과를 받아들이는 게 진실을 포기하거나 심각하다고 보는 사건들 앞에서 침묵한다는 뜻은 아니다"며 선거 과정에 "공개적이고 부적절한 외국의 개입"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데 라 에스프리에야는 오는 8월 콜롬비아의 새 대통령에 취임한다. 이로써 콜롬비아 사상 첫 좌파 정부였던 페트로 정부는 4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기업가 겸 변호사 출신인 데 라 에스프리에야는 선거 기간 미국·이스라엘의 지원을 받아 게릴라 조직에 대한 폭격 작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통화한 뒤 소셜미디어 X에 "콜롬비아는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강화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는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후 이스라엘과 단교한 페트로 정부의 외교 노선을 뒤집는 것이다.
세페다는 차기 정부에 대해 "권위주의적 굴복을 시도하는 어떤 움직임도 거부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평화적 저항과 시민 불복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선 투표 패배 후보에게 부여되는 권리에 따라 상원의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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