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게바라 동지' 마지막 쿠바혁명 원로 발데스 별세…향년 94세
카스트로 최측근…악명높은 쿠바 정보기관 'G2' 창설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쿠바 혁명 지도자이자 정보기관 창설자로 알려진 라미로 발데스가 향년 94세로 별세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X 게시물을 통해 이를 알리며 그를 "조국을 위한 헌신의 모범"이며 아버지 같은 인물이라고 추모했다.
발데스는 피델·라울 카스트로 형제와 함께 1953년 몬카다 병영 공격(쿠바 혁명의 상징적 출발점으로 평가되는 사건)에 참여했으며, 이후 체 게바라와 함께 무장 투쟁을 이어가며 1958년 바티스타 정권을 무너뜨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내무장관과 부통령을 역임하며 쿠바 공산당 핵심 인사로 활동했고, 러시아 KGB를 모델로 한 국가정보기관 G2를 창설해 반체제 인사와 해외 적대세력을 감시·탄압했다.
그는 2016년 90세로 사망한 피델 카스트로와 오랜 동지였다. 발데스의 사망으로 현재 생존 혁명 지도자는 95세 라울 카스트로가 남게 됐다.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발데스의 삶은 피델과 라울, 그리고 혁명 동지 등에 대한 절대적 충성으로 점철됐다"고 강조했다.
발데스의 사망 소식은 쿠바 공산당이 최근 수십 년 만에 최대 규모의 경제 개혁안을 승인한 직후 전해졌다. 이번 조치는 민간 기업 활동 확대, 수입·수출 자유화, 민간 은행 허용, 해외 쿠바인의 투자 등을 포함한다.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내부 장애와 외부 압력이 경제난을 심화시켰다"며 개혁 필요성을 강조했다.
쿠바 경제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연료 봉쇄와 군사 개입 위협 속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라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 역시 이번 개혁안을 지지하며 체제 유지와 경제 회복을 위한 변화 필요성을 인정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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