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대선 개표 0.08%p차…좌파 산체스-우파 후지모리 피마른다

AFP "승패 가늠하기 어려워…개표 몇 주 이어질 가능성"

페루 좌파 정당 '투게더 포 페루'의 대선 후보 로베르토 산체스. 2026.05.16.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페루 대선 결선 투표에서 좌파 후보 로베르토 산체스(57)와 우파 후보 케이코 후지모리(51·여)가 0.086%P 차이로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고 AFP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개표율 94% 기준 산체스는 50.043%이며 후지모리는 49.957%를 기록했다. 산체스는 개표 시작 이후 처음으로 후지모리를 앞서고 있으나 워낙 초박빙(0.086%P·약 1만 5000표 차)이라 승패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AFP는 전했다.

산체스는 이날 선거 결과에 대해 "낙관적"이라면서도 모든 표가 개표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후지모리는 "앞으로 (결과가 나오기까지) 긴 날들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페루 연구소의 정치 분석가인 파울로 빌카는 "이번 결과는 페루 사회의 분열을 반영한다"며 "누가 이기든 국민의 절반이 반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석가 제프리 라진스키는 "산체스와 후지모리 모두 의회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며 "누가 승리하든 임기를 마치기 위해선 동맹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평했다.

케이코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 후보. 2026.5.17 ⓒ 로이터=뉴스1

다만 개표는 몇 주 동안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대선 1차 투표 개표 결과까진 30일 이상 걸렸다. 최종 승자를 발표하기 전에 선거 관리 당국은 개표 결과에 이의가 제기된 곳의 결과를 검토해야 한다.

산체스의 경우 페드로 카스티요 정부에서 무역부 장관을 지냈으며 카스티요 석방을 약속했다.

선거 직전 소속 정당의 과거 재정 비리 혐의로 기소됐다. 산체스가 승리하면 대통령 면책특권을 갖게 된다. 하지만 근래 여러 대통령을 축출한 적 있는 우파 성향의 의회에 의해 취약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

후지모리는 인권 유린 혐의로 투옥됐던 고(故)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딸로, 이번이 네 번째 대선 도전이다. 페루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볼리비아·칠레·에콰도르에서 강력 범죄 처벌을 공약한 보수 후보가 당선되자 우파 바람을 타려 하고 있다.

페루는 2016년 이후 8명의 대통령을 교체하며 극심한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부패 혐의로 탄핵이나 사퇴하는 대통령이 속출하고, 조직범죄가 횡행하면서 사회적 혼란도 심각하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