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봉쇄發 연료난에…유엔이 보낸 식량 2만톤, 쿠바 창고 방치

식량 배분에 필요한 연료 부족

3D 프린터로 제작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형상 뒤로 쿠바 국기가 보이는 일러스트. 2026.01.0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의 석유 금수 조치로 인한 연료 부족으로 유엔이 쿠바에서 2만 톤에 달하는 식량을 효과적으로 배분하지 못하고 있다고 스페인 EFE통신이 1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식통들은 유엔 산하 기구인 세계식량계획(WFP)이 현재 쿠바 서부의 마리엘 항과 동부의 산티아고 데 쿠바 항에 식량과 영양 보충제 1만 1000톤을 보관 중이라고 밝혔다.

WFP는 쿠바 각지 창고에도 8000톤 이상의 주요 식료품을 보유하고 있다.

유니세프와 유엔개발계획(UNDP) 등 다른 유엔 산하 기관들도 같은 항구에 수십 개의 컨테이너를 갖고 있지만, 이를 하역하고 필요한 곳에 전달하는 데에 매우 긴 시간이 걸리고 있다.

이는 쿠바에서 이어지고 있는 심각한 연료 부족 문제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1월 쿠바의 우방이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이후 쿠바에 대한 '에너지 봉쇄' 등 전방위적인 경제 제재를 실시해 왔다.

이후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쿠바 정부나 국영 기업과 거래하는 기업을 겨냥한 제재를 시행하자, 쿠바에서 운영 중인 프랑스 해운사인 CMA CGM과 독일 해운사인 하파그로이드는 신규 화물 수주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그 여파로 쿠바 주재 유엔 기구들은 향후 12개월간 업무 수행에 필요할 것으로 추산되는 500만 L 이상의 디젤유를 확보할 장기적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유조선으로 해외에서 석유를 구입하는 것 또한 미국의 금수 조치로 어려운 상황이다.

유엔은 해외에서 구매했거나 공급을 약속받은 식량 및 물자 컨테이너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EFE는 전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