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드론 300대 이상 확보…관타나모 기지·플로리다 공격 논의"

악시오스 보도…"쿠바, 2023년부터 러·이란에서 드론 확보"
우크라·이란戰 학습중인 쿠바…"美 군사 행동 명분 될 수도"

쿠바 관타나모만에 위치한 미 해군 기지 정문. 2014.04.07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쿠바가 드론 300대 이상을 확보한 뒤 이를 이용해 관타나모만 미군 기지와 함정, 그리고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약 145㎞ 떨어진 미국 플로리다주 키웨스트를 공격할 계획을 논의했다고 악시오스가 17일(현지시간) 기밀 정보를 입수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관계자들은 쿠바가 지난 2023년부터 러시아와 이란으로부터 다양한 성능의 공격용 드론을 확보해 왔으며, 이를 섬 전역의 전략적 요충지에 비축했다고 전했다.

미국 정보 당국은 쿠바가 즉각적인 위협이 되거나 미국의 이익을 공격할 계획을 적극적으로 세우고 있다고 보지 않으나, 쿠바 군 관계자들이 미국과의 관계가 계속 나빠져 적대 행위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드론 전쟁 계획을 논의해 온 것으로 판단한다고 한다.

쿠바와 중국, 러시아, 이란의 협력도 미국의 핵심 우려 사항 중 하나다. 중국과 러시아는 쿠바에 신호 정보(SIGINT·시긴트)를 수집하는 첨단 첩보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지난 12일 의회에서 "우리 해안과 그토록 가까운 곳(쿠바)에 그런 시설을 사용하는 외국 적대 세력이 있다는 점은 오랫동안 심각한 문제라고 우려해 왔다"고 말한 바 있다.

한 미국 고위 관계자는 지난 한 달 동안 쿠바 관리들이 러시아로부터 더 많은 드론과 군사 장비를 확보하려 했다고 말했다.

미국 정보 당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최대 5000명의 쿠바 군인이 러시아 편에서 싸웠으며, 일부는 드론 전술의 효과에 대해 쿠바 군 지도부에 보고한 것으로 추정한다. 러시아는 군인 1명당 쿠바 정부에 약 2만 5000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위 관계자는 또 쿠바가 이란이 미국에 저항한 방식을 파악하려 했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정보 감청 내용을 인용했다.

그는 이러한 정보가 미군의 군사 행동 명분이 될 수 있으며, 드론 전술의 발전과 아바나에 있는 이란 군사 고문들로 인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쿠바를 어느 정도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는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지난 14일 쿠바를 방문해 적대 행위에 가담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한 CIA 관계자는 랫클리프 국장이 쿠바의 전체주의 체제를 끝내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랫클리프 국장의 방문 직후 미국 법무부가 라울 카스트로 전 쿠바 대통령을 기소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법무부는 지난 1996년 미국 내 쿠바 이민자들이 설립한 인도주의 단체 '형제들의 구조대' 소속 비무장 세스나기 2대를 쿠바 공군이 격추해 탑승자 4명이 모두 숨진 사건과 관련해 사건 당시 지휘 계통에 있던 카스트로에 책임을 물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도 쿠바의 실권자로 알려진 카스트로가 기소되면, 미국은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무력으로 체포해 법정에 세운 것과 같은 일을 벌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