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쿠바서 시위·항의 1133건 발생…美위협 속 사회불안 고조

인권단체 "전년 동기 대비 29.5% 증가"…정권 탄압도 고조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쿠바에서 추방된 이민자들이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쿠바 해방'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6.04.26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의 군사적 압박과 심각한 경제난에 직면한 쿠바에서 지난달 1100건이 넘는 시위, 고발 및 불만 표출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4일(현지시간) 미국에 기반한 쿠바 반체제 성향 매체인 시베르쿠바(Cibercuba), 아르헨티나 매체 인포배(Infobae) 등에 따르면 인권 단체 '쿠바 분쟁 관측소'(OCC)는 4월 1133건의 시위, 고발, 불만 표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의 1245건에 비해 4.4% 감소한 것이지만, 지난해 같은 달에 집계된 799건에 비하면 29.5% 증가한 것이다.

OCC 소속 기자이자 연구원인 롤란도 카르타야는 "4월은 사실상 통행금지령이 내려진 달이었다"며 "미국과의 긴장 속에서 순찰이 강화되고 탄압이 심화됐으며, 모든 쿠바인을 곤경에 빠뜨리려는 캠페인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도 1133건의 시위가 발생했으며 이 중 305건이 "경찰국가에 대한 도전이었다"고 설명했다.

카르티야는 또 "매우 우려스러운 점은 공공 불안 부문의 급증"이었다며 이러한 사례가 "3월 85건에 비해 크게 늘어나 지난달에 185건 발생했다"고 말했다.

치안 상황도 나빠졌다. 지난달 쿠바에서 성폭력, 가정·사회적 폭력 등으로 인해 최소 41명이 사망했으며, 이는 3월의 27명에 비해 증가한 수치다. 폭행 사건은 3월의 7건에 비해 3배나 증가한 21건이 보고됐다.

식량 부문에서는 130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쿠바의 식량 상황을 감시하는 '식량 모니터 프로그램'에 따르면 쿠바인의 96.91%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식량을 구할 수 없게 됐으며, 4명 중 1명은 저녁을 먹지 못한 채 잠자리에 들고 있다.

정권의 탄압도 거세졌다. OCC는 쿠바 정권이 3월의 159건에 비해 늘어난 176건의 탄압 행위를 자행했다고 전했다.

쿠바 정권은 '조국을 위한 나의 서명'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시민들에게 노동이나 학업상의 보복을 위협하며 충성 서약서 서명을 강요했다. 그러나 신원을 밝히지 않은 한 시민은 영상을 통해 "쿠바 정부가 아름다운 국민에 더 이상 신경 쓰지 않는다"며 집권 세력을 "도둑들"이라고 비판했다. 이 영상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