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아미도 '아리랑 떼창' 준비 끝…외신 "중남미 보랏빛 시작"
멕시코시티 7·9·10일 공연 앞두고 거리 응원 열기 달아올라
13.5만석 순식간 매진에 대통령 나서 추가 공연 요청…1900만원 암표도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세계 정상급 케이팝(K-pop)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멕시코 공연을 앞두고 현지 팬심이 달아오르고 있다. 수도 멕시코시티 한복판에서 열린 사전 행사에선 팬들이 BTS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함성을 지르며 일찌감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 4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중심가 파세오 데 라 레포르마 거리에서 BTS 공연을 앞둔 홍보 행사가 열렸다. 팬들은 BTS 노래에 맞춰 안무를 따라 하고 스티커 타투를 붙이며 분위기를 즐겼다. 거리엔 BTS 멤버 7명의 흑백 사진이 담긴 포스터도 걸렸다.
BTS는 오는 7일과 9일, 10일 멕시코시티에서 공연한다. 티켓 13만 5000여 장은 판매 시작 수 분 만에 매진됐다.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이 속출하자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까지 나서 한국 정부에 추가 공연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후드 펠라에스는 "여기 있는 모두와 마찬가지로 정말 행복하다"며 "우린 이런 행사를 통해 정서적으로, 심리적으로 공연을 준비한다. 이곳의 에너지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의 'K팝' 열기는 10대에만 머물지 않는다. 부모 세대도 BTS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BTS가 젊은 세대에 전하는 메시지가 다른 서방 가수들에 비해 건강하단 이유에서다.
AFP는 특히 "멕시코의 K팝 열기가 춤과 음악을 넘어 한국어 학습으로도 이어지고 있다"며 "팬들은 BTS 포스터가 붙은 카페에 모여 음식을 먹고, 한국문화원에서 한국어 수업을 듣는다"고 전했다. K팝 댄스 학원에선 학생들이 수업 전부터 거울 앞에서 안무를 연습하고, 쉬는 시간에도 서로 동작을 교정해 준다.
딸의 영향으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루시오 캄포스는 "BTS는 젊은이들에게 건강한 질문을 던진다는 생각으로 출발했다"며 "그들의 구호는 '삶을 즐기자' '건강하게 살자' '잘 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BTS의 음악이 선정적 표현이 강한 레게톤이나 마약 밀매를 미화하는 자국 음악 장르 '나르코코리도'와 다르다고 평가했다. 그의 딸 아나도 BTS 사진첩을 넘기며 "BTS는 내게 나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줬다"고 말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번 BTS 공연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을 위해 최근 BTS의 추가 멕시코 공연 가능성을 타진하는 내용의 서한을 외교장관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자신의 요청에 "매우 열린" 태도를 보였다며 이를 BTS 제작사 측에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다만 BTS의 현지 추가 공연은 성사되지 않았다. 암표 거래 사이트 '스텁허브'에선 BTS의 멕시코 공연 티켓이 최고 1만 3000달러(약 19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BTS는 멤버들의 병역 의무 이행에 따른 약 4년간 공백을 마치고 지난 3월 복귀했다. 멕시코 공연은 이들의 복귀 이후 중남미 팬덤 열기를 보여주는 상징적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멕시코에 앞선 미국의 탬파와 엘 파소 등 공연 역시 매진 행렬 속에 엄청난 흥행을 기록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었다.
특히 매 공연마다 신곡 '바디 투 바디'(Body to Body)에 삽입된 한국 민요 '아리랑' 구절에 맞춰 수만 명의 관객이 일제히 한국어로 따라 부르는 장관을 연출해 한국 전통 문화를 세계인에 각인시키고 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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