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위협 속 美고위대표단 쿠바 방문…"개혁 기회 얼마 안남아"
美 "외교적 해결 의지" 내세우며 스타링크 단말기 도입 등 제안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쿠바에 대한 군사 행동 가능성을 계속 시사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고위급 대표단이 쿠바를 전격 방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 관계자는 20일(현지시간) 미국 관리들이 지난 10일 아바나에서 쿠바 측 관리들과 회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 회담은 쿠바 이민자 부모를 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감독했다면서도 구체적인 참석자는 밝히지 않았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 대표단은 "쿠바 경제가 자유낙하 상태에 있으며, 상황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기 전에 쿠바 지배층이 미국의 지지를 받는 핵심 개혁을 단행할 수 있는 기회는 얼마 남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 정부 전용기가 지난 2016년 이후 관타나모 기지 이외의 쿠바 본토에 처음 착륙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가능하다면 외교적 해결책을 모색할 의지가 있지만, 쿠바 지도부가 행동할 의지가 없거나 행동할 수 없는 경우 쿠바가 국가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되는 상황으로 전락하는 것을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 인터넷 단말기 도입 허용을 비롯해 1959년 쿠바혁명 이후 몰수한 미국 자산에 대한 보상, 정치범 석방, 더 큰 정치적 자유 허용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외국 세력이 쿠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국무부 고위 관리가 94세이지만 여전히 영향력이 막강한 라울 카스트로 전 대통령의 손자인 라울 기예르모 로드리게스 카스트로와 별도로 회동했다고 전했다.
쿠바 외무부의 알레한드로 가르시아 델 토로 미국담당 부국장은 회담 개최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회담이 "상호 존중하는 분위기"였으며, 양측 모두 기한을 정하거나 위협적인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쿠바에 대한 에너지 금수 조치를 해제하는 것이 우리 대표단의 최우선 과제였다"고 말했다.
델 토로는 미국 측에서 국무부 중견 관리들이, 쿠바 측에서는 외무부 차관급이 대표로 참석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이번 회담이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양국이 외교적 합의를 도출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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