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마약수괴 사살에 폭력 확산…韓대표팀 뛰는 할리스코(상보)

멕시코 정부, 할리스코주 등에 실내 대피·외출 자제 권고
미국·캐나다, 현지 주민에 안전 당부…항공편도 취소

22일(현지시간) 멕시코 최대 마약 조직 수장의 사살에 대한 보복으로 해당 범죄 조직이 버스를 방화해 버스가 불길에 휩싸이고 있다. 2026.02.22.ⓒ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신기림 기자 = 멕시코군이 22일(현지시간) 자국 내 최대 마약 밀매 조직인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의 수장 네메시오 오세게라(59)를 사살한 후 멕시코에서 보복 폭력이 확산하고 있다. 주 정부는 시민들에게 외출 자제를 당부했고 국제 항공사들은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

작전이 벌어진 할리스코주는 2026 피파 북중미 월드컵에서 우리 대표팀의 경기가 예정된 지역이기도 하다.

로이터 및 AFP통신에 따르면 멕시코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오세게라가 중서부 할리스코주 타팔파에서 군과 교전 중 다쳤으며, 멕시코시티로 이송되던 중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엘 멘초'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멕시코와 미국 양국에서 지명 수배돼 있었고, 현상금은 1500만 달러에 달했다.

마약 카르텔 수괴의 사살은 마약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멕시코 정부에는 중요한 성과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코카인과 펜타닐을 미국으로 밀반입해 온 조직에 타격을 입힌 쾌거다. 하지만 동시에 전국적으로 폭력 사태가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제 조직범죄 전문가 반다 펠바브-브라운은 "엄청난 폭력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작전이 진행되던 할리스코주에서는 무장 괴한들이 차량과 트럭에 불을 지르며 도로를 봉쇄했다. 치안 당국의 접근을 방해하기 위해 카르텔이 자주 사용하는 전술로 폭력 사태는 인접한 미초아칸주로도 확산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파블로 레무스 나바로 할리스코 주지사는 주민들에게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외출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멕시코 정부는 미초아칸, 게레로, 할리스코주 주민들에게 "보안군과의 총격전과 폭발"을 이유로 실내 대피를 권고했다.

주멕시코 미국 대사관도 자국민에게 외출을 삼가고 안전한 장소에 머물 것을 권고했다. 미 국무부 영사국은 소셜미디어 플랫폼 X에 올린 성명에서 "멕시코 여러 지역에서 진행 중인 광범위한 보안 작전과 이로 인한 도로 봉쇄 및 범죄 활동으로 인해 미국 시민들은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안전한 곳에 머물러야 한다"고 밝혔다.

캐나다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멕시코에 있는 캐나다인들에게 "눈에 띄지 않도록 주의하고 현지 당국의 지시에 따르라"고 권고했다.

소셜미디어에는 할리스코 도로 위 차들이 불타며 검은 연기를 내뿜는 영상이 올라왔다. 멕시코 언론은 북부와 서부를 중심으로 최소 6개 주에서 차량 방화와 무장 괴한들의 도로 봉쇄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항공편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미국 항공사인 유나이티드, 사우스웨스트, 알래스카 항공과 캐나다 항공사인 에어 캐나다, 웨스트젯/선윙은 푸에르토 바야르타, 과달라하라, 만사니요행 항공편 취소를 발표했다.

한편 할리스코주의 주도인 과달라하라는 멕시코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로, 총 4개의 월드컵 경기가 치러진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월드컵 기간 과달라하라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조별 예선 1·2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한국 대표팀은 과달라하라에 베이스캠프를 두기로 결정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