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증시, 마두로 체포 열흘만에 160% 폭등…경제회복 기대

국채와 국영석유회사 채권에도 매수세 몰려
"증시 규모 작고 변동성 심해 주의 필요" 지적도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과 니콜라스 마두로 부부 체포 후에 3일(현지시간) 미 법무부 소속 연방 요원들이 브루클린 연방 구치소(MDC 브루클린) 옆 법무부 건물 밖에서 경계를 서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2025.01.03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종일 선임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베네수엘라 증시가 미국의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 체포 이후 오히려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이 장기간 침체한 경제가 반전될 수 있다는 기대감으 갖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 매체인 CNBC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대표 주가 지수인 IBC는 지난 1월 3일 미군의 마두로 체포 작전 이후 큰 폭으로 상승했다. 1월2일 2230이었던 종가는 열흘이 지난 13일 기준 종가가 5808을 기록해 약 160% 폭등했다.

전문가들은 오랜 기간 이어진 경제 관리 실패와 제재, 채무불이행에도, 새롭게 구성된 정부가 자본을 유치하고 석유 생산을 회복하며 미국과 관계 정상화를 추진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네수엘라 대표 주가 지수인 IBC 추이(CNBC 갈무리)

최근 미국 ETF 발행사 테우크리움은 베네수엘라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최초의 ETF를 만들기 위해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신청을 제출했다.

글로벌 경제·산업 분석 기관인 BMI는 보고서에서 "유동적인 환경 속에서 베네수엘라가 완전한 민주화 이행이나 체제 붕괴보다는 행동 변화를 통한 정권 유지를 경험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한다"며 "이는 미국이 석유 부문 접근권을 확보하고 지역 패권을 강화하는 데 유리하다"고 밝혔다.

자산 관리 및 투자 회사인 애버딘의 투자 이사 앤서니 시몬드는 "투자자들은 마두로 축출을 제재 완화와 채무 재조정 전제조건으로 보고 이를 투자에 반영하고 있다"며 헤지펀드와 신흥시장 자산운용사 등 다양한 투자자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베네수엘라 증시는 규모가 작고 유동성이 낮으며 글로벌 투자자 접근이 쉽지 않아 가격 변동성이 극심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IBC는 2025년 한 해 동안 1600% 이상 급등했다. 화폐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자, 인플레이션 방어 수단으로 국민들이 주식을 샀고 2025년 말부터는 마두로 체포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급등한 것이다. 게다가 카라카스 증권 거래소 상장된 기업 수도 매우 적다.

국채와 국영 석유회사 채권에도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2017년 디폴트 이후 묶여 있던 가치를 채무 재조정을 통해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증시 급등이 구조적 변화라기보다는 정치적 사건에 따른 단기 반응일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베네수엘라의 대외 부채는 1500억~1700억 달러에 달해 회복 과정이 복잡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베네수엘라 경제의 모든 것이 이 부채 해결에 달려 있다면서 향후 정치·경제에 더 이상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