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재로 베네수 틀어막히자…멕시코, 쿠바 주요 원유 공급국 돼

셰인바움 대통령 "과거 비해 원유 더 많이 보내는 건 아냐"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의 국립궁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1.5./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베네수엘라가 미국의 제재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멕시코가 쿠바의 주요 원유 공급국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쿠바는 미국의 봉쇄 조치 속에 동맹국들의 저가 원유 공급에 의존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분명히 멕시코는 쿠바의 주요 공급국이 됐다"면서도 "과거에 비해 원유를 더 많이 보내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25년 멕시코의 쿠바 원유 수출이 베네수엘라의 수출량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셰인바움 대통령은 "멕시코 국영 석유회사 페멕스로부터 아직 관련 자료를 받지 못했다"며 언급을 자제했다.

또한 "멕시코가 여러 해 동안, 또 다양한 이유로 쿠바에 원유를 보내 왔고, 여기에는 수출 계약에 따른 공급과 인도적 지원으로 분류된 공급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멕시코는 과거에도 쿠바와의 계약 세부 내용이나 원유 대금 지불 방식에 대한 공개를 거부했었다.

좌파 정권이 집권하던 베네수엘라는 2000년 이후 쿠바의 동맹국으로서 값싼 원유를 공급해 왔고, 그 대가로 쿠바는 베네수엘라에 의사와 교사를 파견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은 최근 수년간 경제 위기와 2019년 부과된 미국의 석유 제재로 인해 감소했다. 최근에는 미국이 베네수엘라 유조선을 봉쇄·압류했다.

텍사스대학교 연구원 호르헤 피뇬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한때 일 9만 배럴의 원유를 쿠바에 보냈지만, 최근 몇 년간 그 규모는 일평균 약 3만 배럴로 줄었다.

쿠바는 2024년 말 이후 5차례의 대규모 정전을 겪었고, 일상적인 전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