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갑찬 마두로의 V자 손짓…"우리는 승리한다" 베네수 좌파 구호
"일각서 '평화 상징' 관측 있지만 '승리' 의미 가까워"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이 뉴욕에서 압송 중 드러낸 'V'자 손 모양을 두고 '혁명적 승리'를 의미하는 정치적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뉴욕에 도착해 수갑을 찬 채 이송된 마두로 대통령은 카메라 앞에서 두 손가락으로 V자를 만드는 제스처를 보였다.
마두로의 V자 손짓은 소셜미디어에서 널리 퍼지며 "마두로가 평화의 손짓(피스 사인)을 보여줬다"는 반응을 낳았다.
V자 손 모양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가 '승리'를 의미하는 신호로 사용하면서 유명해졌으며, 1960년대부터는 미국 내 반전운동 진영에서 유행하며 '평화'를 상징하는 표시로도 정착됐다.
NYT는 한 손으로 V자를 만들고, 다른 손으로 이를 가리키는 마두로의 제스처가 '승리'의 의미에 더 가깝다며,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Nosotros venceremos)라는 베네수엘라 좌파 혁명 진영의 구호를 의미한다고 짚었다. 마두로는 베네수엘라의 좌파 포퓰리즘 운동을 이끌었던 우고 차베스의 후계자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베네수엘라 내 마두로 충성파 정치인들은 마두로를 따라 V자 손 모양을 하며 지지 메시지를 내고 있다.
임시대통령으로 취임한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의 친오빠인 호르헤 로드리게스 국회의장은 5일 국회 개회식에서 주먹을 공중으로 들어 올린 뒤 마두로가 했던 것과 같은 V자 손동작과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동작을 취했다. 친(親)마두로 의원들도 이날 V자 손 모양을 만들며 단체 사진을 촬영했다.
국영 방송 VTV를 비롯한 친정부 언론들은 마두로의 V자를 두고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라며 "베네수엘라 국민과 전 세계에 남긴 강력한 메시지"라고 선전했다.
현재 압송된 마두로 부부는 △마약 테러 공모 △코카인 수입 공모 △기관총 및 파괴 장치 소지 △기관총 및 파괴 장치 소지 공모 등 4개 혐의로 맨해튼의 연방법원에서 재판받고 있다.
마두로는 베네수엘라의 경제적·인도적 위기를 초래해 난민 수백만 명을 피난하게 하는 한편, 정치범 수백 명을 투옥하고 광범위한 사회 감시망을 구축한 반인권적 독재자였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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