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갑찬 마두로의 V자 손짓…"우리는 승리한다" 베네수 좌파 구호

"일각서 '평화 상징' 관측 있지만 '승리' 의미 가까워"

(출처=뉴욕포스트 엑스(X) 계정)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이 뉴욕에서 압송 중 드러낸 'V'자 손 모양을 두고 '혁명적 승리'를 의미하는 정치적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뉴욕에 도착해 수갑을 찬 채 이송된 마두로 대통령은 카메라 앞에서 두 손가락으로 V자를 만드는 제스처를 보였다.

마두로의 V자 손짓은 소셜미디어에서 널리 퍼지며 "마두로가 평화의 손짓(피스 사인)을 보여줬다"는 반응을 낳았다.

V자 손 모양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가 '승리'를 의미하는 신호로 사용하면서 유명해졌으며, 1960년대부터는 미국 내 반전운동 진영에서 유행하며 '평화'를 상징하는 표시로도 정착됐다.

NYT는 한 손으로 V자를 만들고, 다른 손으로 이를 가리키는 마두로의 제스처가 '승리'의 의미에 더 가깝다며,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Nosotros venceremos)라는 베네수엘라 좌파 혁명 진영의 구호를 의미한다고 짚었다. 마두로는 베네수엘라의 좌파 포퓰리즘 운동을 이끌었던 우고 차베스의 후계자다.

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이 2026년 입법 회기 개회식에서 손짓하고 있다. 2026.01.05.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정환 기자

이 소식이 알려지자, 베네수엘라 내 마두로 충성파 정치인들은 마두로를 따라 V자 손 모양을 하며 지지 메시지를 내고 있다.

임시대통령으로 취임한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의 친오빠인 호르헤 로드리게스 국회의장은 5일 국회 개회식에서 주먹을 공중으로 들어 올린 뒤 마두로가 했던 것과 같은 V자 손동작과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동작을 취했다. 친(親)마두로 의원들도 이날 V자 손 모양을 만들며 단체 사진을 촬영했다.

국영 방송 VTV를 비롯한 친정부 언론들은 마두로의 V자를 두고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라며 "베네수엘라 국민과 전 세계에 남긴 강력한 메시지"라고 선전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체포된 다음 날인 4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마두로 지지자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V'자 손짓을 하고 있다. 2026.01.04. ⓒ AFP=뉴스1 ⓒ News1 이정환 기자

현재 압송된 마두로 부부는 △마약 테러 공모 △코카인 수입 공모 △기관총 및 파괴 장치 소지 △기관총 및 파괴 장치 소지 공모 등 4개 혐의로 맨해튼의 연방법원에서 재판받고 있다.

마두로는 베네수엘라의 경제적·인도적 위기를 초래해 난민 수백만 명을 피난하게 하는 한편, 정치범 수백 명을 투옥하고 광범위한 사회 감시망을 구축한 반인권적 독재자였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