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난민들, 마두로 축출에 일단 '관망'…"당장 귀국은 안해"
美의 베네수 야권 배제에 "모든 건 그대로…완전히 자유로워지면 돌아갈 것"
"트럼프, 묘수 없어 마두로 잔존 세력과 협상…그들 스스로 물러날 것" 관측도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정권의 탄압을 피해 국외로 떠난 베네수엘라 난민들이 마두로 축출 이후 국내 상황을 조심스럽게 관망하고 있다. 마두로 정권의 잔존 세력이 아직 권력을 쥐고 있는 만큼, 당장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판단이다.
5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2019년부터 콜롬비아에 거주하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사회학자이자 인권 운동가 리히아 볼리바르는 "베네수엘라에서는 정권 교체가 이뤄지지 않았고, 전환도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누구도 서둘러서 고향에 돌아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을 갱신하기 위해 보고타의 베네수엘라 영사관 밖에서 대기 중이던 알레한드로 솔로르사노(35)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야권을 배제한 결정을 두고 "모든 것이 그대로다"라고 지적했다.
지난 8년간 콜롬비아에 거주해 온 창호 설치 기사 에드윈 레예스(46)는 "베네수엘라가 완전히 자유로워지면 귀국을 고려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오랫동안 기다려 왔다. 앞으로 4~5개월을 더 기다리는 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날 베네수엘라 임시대통령에는 마두로의 측근인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취임했다. 강경파로 꼽히는 디오스다도 카베요 내무장관,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로페스 국방장관 등도 여전히 건재한 상황이다.
특히 카베요는 2024년 대선 이후 시위대를 탄압하며 약 2400명을 체포한 단속을 지휘한 인물로, 많은 베네수엘라인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이날 베네수엘라 정부는 비상사태 포고령을 공표하면서 친(親)정부 무장 민병대 조직 '콜렉티보'를 수도 카라카스 거리에 배치했는데, 카베요가 이들을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마차도를 비롯한 야권 세력을 당장 국가 재건의 중심부에 세우기 전, 마두로 정권 인사들을 거쳐 가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시각도 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거주하는 이민 자문가 안드레아(47)는 "트럼프가 상황이 통제되고 있다고 보기 전까지, 범죄자들을 전부 완전히 움켜쥐기 전까지는 마차도를 앞세울 수 없을 것"이라며 "그렇게 하는 것은 마차도를 늑대 떼에게 던지는 꼴"이라고 말했다.
정치 분석가 루이스 페체는 "하나의 과정으로 봐야 한다"며 "국가 기구의 일부는 여전히 남아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페인에 거주하는 베네수엘라의 인권 전문가 타마라 수후는 스페인 에스라디오(esRadio)에 "다른 방법이 없는 만큼 트럼프 행정부는 이들과 전환을 협상하고 있다"며 "결국 이들이 워싱턴의 압박으로 스스로 물러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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