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기업 PDVSA, 수출 마비에 감산 착수
트럼프 '석유 엠바고' 압박…내수용 연료 공급 부족 '도미노' 위기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기업 PDVSA가 수출 마비에 원유 생산을 줄이기 시작했다.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생포해 압송한 이후 베네수엘라가 극심한 정치적 혼란에 빠진 영향으로 보인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PDVSA가 육상 저장고 포화와 수출 마비 상태를 견디지 못하고 일부 합작법인에 생산 감축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권력을 유지하려는 과도 정부와 붕괴 직전의 국영 기업에 상당한 압박이 될 전망이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두로 체포와 정권 교체를 발표하며 "완전한 석유 엠바고(수출 금지)"를 선언한 이후, 베네수엘라의 주수입원인 원유 수출은 사실상 전면 중단된 상태다.
특히 그동안 미국 정부의 라이선스를 받아 예외적으로 운행되던 셰브론(Chevron)의 유조선마저 지난주부터 움직임이 멈춘 것으로 확인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선박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베네수엘라 주요 항구인 호세(Jose)항에는 원유 적재를 위해 정박 중인 유조선이 단 한 척도 없다.
이에 PDVSA는 저장 시설 부족과 중질유 혼합에 필요한 희석제 부족으로 인해 유전 폐쇄에 들어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중국 CNPC와의 합작사인 시노벤사는 PDVSA의 요청에 따라 최대 10개의 클러스터 가동 중단을 준비 중이다. 통상적으로 중국에 채무 상환용으로 인도되던 물량도 중국 국적 유조선들이 접근을 멈추면서 갈 곳을 잃었다.
미국 셰브론 측은 아직 직접적인 감산에 나서지는 않았으나, 저장 용량이 한계에 다다르고 유조선 출항이 계속 지연될 경우 감산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망했다.
원유 생산 감축은 단순히 수출 중단에 그치지 않고 정유 및 내수용 연료 공급 부족으로 이어지는 '도미노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현재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직을 맡고 있는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미국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생산과 수출을 지속하겠다"고 공언했으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은 지난해 11월 하루 110만 배럴(bpd) 수준이었으나, 미국의 제재와 봉쇄가 강화된 지난달에는 수출량이 50만 배럴 수준으로 반토막 난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발생한 사이버 공격의 여파가 여전하고, 러시아로부터의 희석제 수입마저 차단되면서 PDVSA의 운영 능력은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shinkir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