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당국자 "미군, 베네수 공습 진행"…마두로, '국가비상사태' 선포(종합)

수도 카라카스에서 폭발음 발생…美언론 "트럼프가 공습 명령"
마두로 "美 군사적 침략 거부…모든 국가 방어 계획 가동"

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연쇄 폭발이 발생한 이후 베네수엘라 최대의 군사 시설인 푸에르테 티우나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 2025. 01. 03. ⓒ AFP=뉴스1 ⓒ News1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공습을 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를 규탄하며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폭발음이 최소 7차례 발생하고 저공비행 하는 항공기 소리가 포착됐다.

하늘에서는 연기 기둥이 관측됐으며 여러 지역에서 주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카라카스 남부 주요 군사기지 인근에선 전력이 끊겼다.

로이터와 폭스뉴스 등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군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공습을 감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CBS의 제니퍼 제이콥스 기자도 자신의 엑스(X) 계정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내 군사 시설을 포함한 여러 곳에 대한 공습을 명령했다고 미국 관리들이 밝혔다"고 전했다.

미국 연방항공국(FAA)은 폭발음이 발생하기 이전인 이날 새벽 모든 미국 항공기에 대해 베네수엘라 영공 내 운항을 금지했다.

베네수엘라는 즉각 반발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이 카라카스를 비롯해 미란다, 아라과, 라과이아 주를 공격했다며 "극히 중대한 군사적 침략"이라고 규탄했다.

또 "이번 공격의 유일한 목적은 베네수엘라의 전략적 자원, 특히 석유와 광물을 장악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미국에 대응하기 위한 모든 국가 방어 계획을 가동할 것을 지시했다. 또 "모든 사회·정치 세력에 동원 계획을 가동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구스타보 페드로 콜롬비아 대통령도 엑스를 통해 "지금 카라카스가 폭격받고 있다"며 "모두에게 알린다. 그들(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공격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미주기구(OAS)와 유엔은 즉시 (진상 규명을 위한) 회의를 소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압박하며 베네수엘라에 대한 지상 작전 가능성을 시사해 왔는데 보도가 맞는다면 지상 작전이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 측의 공식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카리브해에서 마약 운반 의심 선박을 단속하고, 베네수엘라로 향하는 유조선을 나포해 왔다. 최근에는 베네수엘라 마약선이 정박하는 부두 시설을 공격해 파괴하기도 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