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마약 갱단 소탕에 132명 사망…룰라 "너무 많아 경악"

29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내 빈민가 주민들이 광장에 마약 조직 단속에 목숨을 잃은 시신들을 줄지어 눕혀놓은 모습. 2025.10.29. ⓒ AFP=뉴스1
29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내 빈민가 주민들이 광장에 마약 조직 단속에 목숨을 잃은 시신들을 줄지어 눕혀놓은 모습. 2025.10.29.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브라질 경찰이 빈곤 지역인 리우데자네이루 파벨라에서 벌인 역대 최대 규모의 마약밀매 조직 단속에 132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데 경악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및 AFP통신, 유로뉴스에 따르면 리카르두 레반도프스키 법무부 장관은 29일(현지시간) 전날 발생한 단속 관련해 "대통령은 사망자 수가 너무 많아서 경악했으며, 연방 정부의 허가 없이 이 정도 규모의 작전이 진행된 것에 놀랐다"고 말했다.

앞서 리우데자네이루주 공공 변호인 사무소는 리우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경찰 작전으로 최소 132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리우데자네이루 거리에는 시신들이 도로에 놓였고, 사망자를 애도하는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당국은 이번 단속이 리우데자네이루 최대 범죄조직 코만도 베르멜로(붉은 사령부)라는 갱단의 확장을 막기 위해 진행됐다고 말했다. 주 정부는 사람들이 정부의 조치에 저항해 사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권단체들은 이 단속 작전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코만도 베르멜로는 최근 몇 년 동안 빈민가에서 세력을 확장해 왔다. 이 조직은 마약 밀매 혐의를 받고 있으며, 리우 경찰은 이번 단속 과정에서 수십 정의 총기와 200㎏ 이상의 코카인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전에도 유사한 작전이 있었지만 이번 단속의 희생자 규모는 전쟁 수준"이라면서 주모자를 잡는 게 아니라 나중에 교체가능한 하위 조직원들만을 겨냥하는 경향이 있어 이런 작전이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