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CIA 연계 美군함 '조작 공격' 음모 저지" 주장

"공격 덮어씌워 침략 정당화하려는 음모 있어"

26일(현지시간) 포트오브스페인 항구에 USS 그래블리 군함이 정박해 있다. 2025.10.26. ⓒ AFP=뉴스1 ⓒ News1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베네수엘라 정부가 27일(현지시간) 자국이 트리니다드 토바고에 정박 중인 미국 군함을 공격했다는 책임을 자국에 돌리려는 미 중앙정보국(CIA) 연계 작전을 저지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AFP에 따르면 이반 힐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힐 장관은 "정박 중인 미국 군함을 공격한 뒤 그 책임을 베네수엘라에 덮어씌워 우리나라에 대한 침략을 정당화하려는 음모가 있다는 점을 트리니다드 토바고 정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힐 장관은 "우리 영토 내에서 CIA가 자금을 댄 범죄 조직이 이 비밀 작전과 연계돼 있으며 현재 해체 중"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5일 최근 베네수엘라 내 CIA 비밀 작전을 승인했으며 지상 타격 가능성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국에 마약을 퍼뜨리는 테러 조직을 이끌고 있다고 주장하며 9월 초 이후 카리브해에 군사 작전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30명 이상이 숨졌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미 해군 배치의 궁극적 목표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축출이라고 주장해 왔다.

현재 미 해군 군함 7척이 작전 중이며, 세계 최대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함도 합류할 예정이다.

이지스 구축함 USS 그레이블리는 지난 26일 트리니다드 토바고 수도 포트오브스페인에 입항, 현지 방위군과의 합동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베네수엘라와 직선거리로 11㎞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베네수엘라는 이를 '도발 행위'로 규정했다.

베네수엘라는 전날 CIA와 연계된 용병 세력을 체포했으며, 이 용의자들이 전면적인 전쟁을 유발하려는 목적으로 '위장 공격'을 시도하고 있었다고 발표했다. 다만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maum@news1.kr